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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파기 …미-인도 외무장관 회담

  • 김연호

오늘의 주요 국제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한 한시적 휴전이 파기됐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 총리와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국제조사단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전로를 확보하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가 합의했습니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최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동 사태부터 알아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휴전에 합의를 하기는 했지만, 결국 파기되고 말았는데, 먼저 어떻게 휴전이 이뤄졌는지, 그 얘기부터 해볼까요?

기자) 미국과 유엔이 중재에 나서서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휴전 합의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한반도 시간으로 1일 오후 2시부터 72시간, 그러니까 사흘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국무부는 이 휴전을 '인도주의적 휴전'이라고 표현했더군요?

기자) 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며 휴전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시급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식량, 식수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투를 잠시 중단하자는 것이 당초의 취지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휴전이 발표되자마자 깨지고 말았어요. 교전이 재개됐다구요?

기자) 네. 휴전이 3시간을 못가 깨지고 말았는데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탱크로 포격을 가해 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라파 접경지대에서 땅굴 탐색을 하던 군인 1명이 납치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1일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는 깨졌다"며 "가자에서 지상전을 계속하고 하마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깼다"며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우리 민족에 대한 학살을 막으려는 자위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휴전을 중재한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울 것같은데,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72시간 한시적 휴전 합의가 깨지자 즉각 교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죽고 1명이 납치된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미국과 유엔이 확약한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면서 "하마스는 조건 없이 실종된 이스라엘 병사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사태가 3주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몇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까?

기자) 지난 달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는 1천4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 수는 8천명에 이르는데요, 희생자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로 전투에 투입된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인 56명이 숨졌고 민간인은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다.

진행자) 이번에는 케리 미 국무장관의 인도 방문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사흘 째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1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났습니다. 그 전날에는 스와라지 외교장관과 전략대화를 가졌습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지난 5월에 출범했는데요, 그 뒤 양국이 각료급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음달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리 두 나라 관계를 다져 놓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두 나라 사이에 외교적으로 불편한 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인도 외교관이 비자신청 서류를 허위로 기재한 게 문제가 돼서 미국에서 기소됐었습니다. 또 미 국가안보국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을 지난 2011년 감시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폭로돼 인도 정부가 미국 측에 지난 달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모디 총리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의미에서 케리 장관의 이번 인도 방문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에 두 나라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전략대화의 형태로 이뤄졌는데요, 안보와 통상, 기후변화 문제까지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케리 장관은 두 나라가 21세기에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동반국가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만큼 양국 관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시킬 좋은 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러 현안들 중에서 미국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뭡니까?

기자) 통상문제입니다. 관세와 가격 통제 같은 인도의 무역장벽이 특히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의 무역원활화협정에 인도가 반대하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이 스와라지 외무장관과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가볼까요?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대한 조사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국제조사단이 여객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안전로는 확보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가 31일 3자회담을 열고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국제조사단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사고현장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친러시아 반군이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안전로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조사단의 1차 조사는 이뤄졌습니까?

기자) 네. 그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때문에 국제조사단이 여객기 추락현장에 접근하지 못했었는데, 31일 처음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전문가들이 국제조사단으로 참여했는데요, 인근에서 포격이 있기는 했지만 1시간 동안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앞으로 안전로가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중단됐습니까?

기자) 아직은 아닙니다. 31일 밤에도 여객기 사고현장에서 25km 떨어진 곳에서 교전이 있었습니다. 반군이 탱크와 박격포로 정부군을 공격해서 적어도 10명의 정부군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의 전직 총리가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기자) 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최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일관계를 담당하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건데요, 후쿠다 전 총리가 지난달 27일께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과 일본 정부 어느 쪽도 후쿠다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후쿠다 전 총리가 왜 중국을 방문했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중국 지도부를 만나러 간 것 아니겠느냐, 시진핑 국가주석도 여기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1월에 베이징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때에 맞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후쿠다 전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소원해진 중국과 일본 관계를 되돌려 보겠다는 뜻인 거 같은데, 신빙성이 있는 관측입니까?

기자)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 때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여당인 자민당의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간부가 각각 베이징을 방문해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더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베트남 관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주목할만한 결의안이 제출됐군요.

기자) 하원 군사위원회의 랜디 포브스와 콜린 하나부사 의원이 31일 제출한 결의안인데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미국이 지지한다는 걸 재 확인하고,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담고 있는데, 이 결의안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베트남에 무기를 제공하자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인권문제를 고려하면서도 베트남과 포괄적인 동반관계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을 반영하는 정책을 세우라는 겁니다. 이를 위해 베트남의 방위능력 발전에 필요한 무기를 미국이 판매 또는 이전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위 진압용이나 국내 치안용으로 쓰일 수 있는 무기는 제외시켰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브스 의원은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강압적으로 현상변경을 도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항행의 자유와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직결되는데 중국이 계속해서 여기에 도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포브스 의원은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 지역에 간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동남아 태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태국에서 과도 의회가 구성됐군요. 그런데 군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구요.

기자) 네. 최고 군정 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가 제출한 국가입법회의 의원 200명의 명단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31일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의원들 가운데 105명이 전·현직 군 장성이고 11명이 경찰입니다. 절반 이상이 군부과 경찰 출신인 겁니다. 나머지는 학자와 기업인, 관료를 포함해 민간인 출신입니다.

진행자) 군부가 지명한 국가입법회의 의원들의 역할은 뭡니까?

기자) 내년 하반기에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입법 기관 역할을 합니다. 1년 정도 의회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일단은 다음주에 회의가 소집돼서 과도정부의 총리를 뽑습니다. 총리가 정해지면 내각이 구성돼서 군부의 민정 이양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군부가 뽑은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가 지난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는데요, 총선까지는 사실상 의회도 장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회가 군부의 결정을 추인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도 정부도 쿠데타 주역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헌법 제정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임시 헌법에서는 군정 최고 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에 과도 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특별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 정부가 들어서라도 군부가 최고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데요, 새 헌법은 앞으로 헌법초안 위원회에서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위원회 구성도 쿠데타 주역인 프라윳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구요?

기자) 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상 최악의 규모로 퍼지고 있습니다. 시에라 리온은 지금까지 23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의료진 지원에 군 병력이 동원됐습니다.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모두 격리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되고 있고, 감염 환자를 찾기 위해 가택 수색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웃 나라인 라이베리아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320명 이상이 에볼라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상황이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시장을 폐쇄했습니다. 공무원들에게도 필수 인력 외에는 한 달간 강제 휴가를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모두 얼마나 됩니까?

기자) 방금 설명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 리온 말고도 기니까지 에볼라 사망자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감염자가 1천300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729명, 그러니까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이지리아도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에볼라로 숨진 라이베이라 관리가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는데 이 관리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격리하거나 관찰 관리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에볼라 확산 상황을 알릴 계획입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지원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가 먼저 나섰습니다. 에볼라 피해국에 지원 인력 수백 명을 급파하고 의료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1억 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이 발표됐습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코트디부아르의 정상들과 1일 만나 비상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을 본국으로 데려와 격리 치료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영국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영국에서 열린 사이클 경기대회에 시에라리온 선수가 출전했는데, 에볼라 환자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오는 4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아프리카 정상회담도 참가국 정상들 일부가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치료약은 있습니까?

기자)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에볼라가 무서운 겁니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독감 증상을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뒤에 보통 1주일만에 대부분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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