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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화가 베이징 전시회, 중국 공안 봉쇄로 무산


중국 공안들 (자료사진)

중국 공안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탈북자 출신 화가의 전시회가 중국 공안의 봉쇄로 무산됐습니다. 이 화가는 북한의 현실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체제와 사회를 풍자하는 그림을 그려온 탈북자 출신 화가 선무 씨는 지난 27일부터 한 달 간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선무 씨는 ‘홍, 백, 남’ 즉 붉은색과 흰색, 푸른색 등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국기에 포함된 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 등 자신의 소망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공안요원들이 27일 오후 미술관 입구를 봉쇄하면서 개막식이 열리지 못했고 이후 전시회는 취소됐습니다.

미술관 입구에 걸려 있던 대형 플래카드와 전시 작품도 철거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전시회를 무산시킨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미술관 측은 내부 사정으로 전시회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출신 1호 화가로 불리는 선무 씨는 지난 1998년 두만강을 건넌 뒤 수 년 간 중국과 라오스, 태국 등을 떠돌다 200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그 뒤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고향에 남겨둔 가족들이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해 얼굴 사진도 찍지 않고 가명을 사용해 ‘얼굴 없는 화가’로 불려왔습니다.

가명인 선무라는 이름은 휴전선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 지은 것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그림을 그렸던 선무 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유의 인민복 대신 유명 상표의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은 모습, 세상에 부럼 없다는 현수막 앞에서 힘 없이 길 건너편을 바라다 보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등 북한의 체제와 현실을 교묘하게 비튼 작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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