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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희화화 동영상 중국서 확산


중국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 장면.
중국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 장면.

중국인들이 인터넷 등 사회연결망을 통해 북한 정권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조롱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초 중국의 영상 포털인 투도우에 올라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희화화한 동영상은 25일 현재 2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작은 사과’라는 제목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한 이 동영상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이 합성된 인물이 여러 다른 배경에서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는 내용입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작은 사과’의 ‘진싼팡’ 판입니다. 진싼팡은 김 씨 집안의 셋째 뚱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이밖에도 중국 인터넷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비하하는 영상과 글들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진싼팡을 검색하면 무려 1천570만 건에 달하는 검색 결과가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북한 장송곡이 인기를 끌었고, 이어 김정은 정권의 전쟁 도발 위협을 조롱하는 노래 ‘닭은 날아가고 달걀은 깨졌다’의 개사곡이 퍼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한 정보기술 업체가 김정은을 풍자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작동했는데 컴퓨터가 돌아가지 않고, 화가 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총을 장전해 겨눈 사이에 책임자가 이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발사에 성공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 대한 반대 정서가 ‘충격적 일만큼 쌓여있다’며, 북한에 대한 일반 중국인들의 경멸은 놀랍도록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잡지는 중국 당국이 반북 관련 내용을 검열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인터넷 상에서 북한 지도부를 풍자할 뿐아니라, 일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2월 30 명의 탈북자가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됐을 때 중국인들이 인터넷 상에서 분노했다는 것입니다.

`포린 폴리시'는 중국인들이 이 사건을 자국 정부에 의한 실질적인 살인으로 간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질문과 답변을 올리는 즈후라는 웹사이트에는 중국 당국의 탈북자 처우에 대한 문답이 길게 올라왔는데, 특히 인기 있는 답변은 `김 씨 왕조의 사악한 통치'를 비난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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