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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객기 사고 희생자 애도 물결...유엔, 이스라엘 조사위 구성키로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여객기 희생자들의 시신이 도착한 네덜란드가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1백 16명을 태운 알제리 여객기가 비행 도중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먼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말레이시아 여객기 희생자들의 시신을 실은 수송기 2대가 전날에 이어 24일 또 네덜란드에 도착합니다. 앞서 23일 희생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군용기 2대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내외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공항 활주로에서 줄이어 서서 시신을 맞았습니다. 공항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에서 조기가 내걸렸으며 구슬픈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또 전국의 교회가 종소리를 울리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네덜란드 국민들도 도로변에 나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네덜란드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덜란드 전역이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네덜란드인 19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프란스 티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1천5백만 명의 네덜란드인은 누구라도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들이나 유족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이 러시아가 반군에게 제공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네덜란드 내에서는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반군 지도자 중 한 명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 미사일을 반군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반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되기 전에는 부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해 왔지만 격추사건 이후에는 부크 미사일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는데요, 우크라이나 반군 소속 보스토크 대대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가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크 미사일이 루간스크에서 유입된 것으로 안다며, 당시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깃발을 단 부크 미사일 한 기가 도네츠크로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23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가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격추된 전투기 2대 가운데 1대는 러시아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또 전투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니..이해가 안되는데, 러시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그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았다는 주장은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투기 피격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 2대가 격추된 것은 러시아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후에도 분리주의 반군에게 무기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는데요,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원은 우리가 단계적으로 압박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후에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일각에서는 미국이 과연 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만한 정보력이 있을 지 의심하는 분위기 아닌가요?

기자) 네, 미국이 과연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시켰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겠느냐는 게 러시아의 의구심인데요. 이에 대해 미 공군 우주사령부의 윌리암 셸튼 사령관은 미국이 운용하는 적외선 탐지 시스템이 매우 정확하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공군은 우주에서 아주 작은 미사일과 실험 활동도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유럽 국가들이 제재 강화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국의 무기 수출 등은 그대로 강행하기 때문입니다. 각 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은 러시아와 대규모 무기수출 거래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고, 프랑스도 경제적 이유로 러시아에 상륙함 수출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제재 대상자 확대 방안에는 합의했지만 강도 높은 추가 조치에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소식 알아보죠.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지요?

기자) 유엔 인권이사회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발생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침해와 자유 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무차별적인 민간인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안에 47개 회원국 중 아랍 국가와 중국, 러시아 등 29개국이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반대한 나라는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방인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포함한 17개국이 기권했는데요, 한국도 기권에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계속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오늘도 치열한 무력 충돌을 계속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4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에만 적어도 20명이 사망했다며, 이로써 지난 8일 이후 전체 사망자 규모는 7백18명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의 사망자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 이후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24일에도 무장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탄이 여러발 날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 군은 3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양측의 휴전 성사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앞서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별도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동석했습니다. 반 총장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순방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에 합의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8년에 걸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풀겠다는 구체적인 약속과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군도 당장 하마스와 휴전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비밀 땅굴을 파괴할 때까지 가자지구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도 하마스 로켓 때문이 아니라 하마스 땅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항공기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1주일 사이에 말레이시아와 타이완 여객기에 이어 이번에는 알제리 여객기가 실종됐군요?

기자) 알제리 항공당국은 24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알제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한 지 50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지 1주일 만인데요, 실종된 이 비행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백10명 등 모두 1백1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주일에 네 차례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구간을 운항하는 이 비행기는 당초 4시간을 비행해 알제리 수도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여객기 실종 원인이 밝혀졌나요?

기자) 연락 두절 당시 이 비행기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알제리 당국은 공군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이번엔 아시아로 가보죠. 일본 외무성의 고위 간부가 최근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요?

기자)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간부가 7월 중순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의 슝보 아시아국 부국장을 만났다고, 교도통신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중국 두 나라는 과거사 문제와 영유권 분쟁 등 여러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인데요, 일본 고위 간부가 비밀리에 중국에 간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국과 일본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는 11월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때 양자 정상회담을 갖자는 게 일본의 입장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에대해 중국은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중국의 슝보 부국장은 일본 측의 정상회담 요청에 대해 정상회담을 위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중국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가 더 이상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는데, 총리의 진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논의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중국의 슝보 부국장은 일본 정부가 영유권 문제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르게 말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면서, 이는 중국 측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우는 형태로 외교적 해결책을 요구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화제를 바꿔보죠. 중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 상무부부장이 23일 베이징에서 한국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을 단장으로 국회의원 방중단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장예쑤이 부부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은 단호하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진행자) 탈북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고요?

기자)한국 국회의원들이 최근 중국에서 탈북자 30여 명이 체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인도적 견지에서 배려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구체적으로 보고를 못 받았지만 우리는 관련 문제를 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죠. 중국관영 신화망이 실린 ‘시진핑의 전화외교’란 제목의 기사가 화제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직에 오른 뒤 이루어진 전화외교의 횟수와 통화상대 등을 소개한 건데요,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전화통화를 한 지도자는 누구인가요?

기자) 시진핑 주석이 가장 많이 통화한 대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임일인 지난해 3월 14일과 같은 해 4월과 6월, 그리고 올해 3월 등 4회나 됐습니다. 두 번째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지난 해 취임일에 이어 올해 3월과 이달 14일 등 모두 3번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는 2번 통화했고요, 베트남 당 서기장, 호주 총리와도 각각 2번씩 통화했습니다. 이밖에 시 주석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스,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라질, 독일, 이란, 터키 등의 국가정상과도 각각 1번씩 통화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잠이 부족한 국가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잠이 부족한 나라라고 보도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들의 잠자는 시간이 하루 평균 7시간 49분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18개 조사 국가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라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적은 이유는 어떻게 분석됐나요?

기자) 신문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긴 근무시간이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12년 기준 연평균 2천 92시간을 일했는데요, 멕시코와 칠레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겁니다. 이처럼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전체 평균의 66%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가장 많이 잠을 자는 나라는 어디로 나타났나요?

기자) 프랑스로 나타났는데요, 수면시간이 8시간50분으로 한국보다 1시간이나 더 많았습니다. 미국인이 8시간38분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요, 이어 스페인과 핀란드 순이었습니다. 일본은 7시간50분으로 한국 보다 수면시간이 1분 더 많은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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