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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안보리, 북 미사일 발사 규탄...아시안게임 남북 접촉 결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유엔 안보리는 미국 뉴욕 현지 시간으로 어제 (17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논의했습니다. 7월 안보리 의장국인 르완다의 유진 리처드 가사나 유엔주재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보리 회원국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에 걸친 북한의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이를 유엔 결의 1718 호, 1874 호, 2087 호, 2094 호 위반으로 규정한다는 겁니다. 가사나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해 관련 유엔 결의를 전면 준수할 것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지적했죠?

기자) 반기문 총장은 어제 (17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행위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형태의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 행위를 계속하기 보다는 이웃나라들과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테러자금의 거래를 막기 위한 국제금융기구에 처음 가입했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 APG는 마카오에서 정례총회를 열고 북한의 옵서버 회원 가입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APG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 FATF의 아태 지역 기구로, 핵무기 개발 자금과 테러자금 거래 방지 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그런 북한이 핵무기 자금 거래를 막는 국제기구에 가입한 것은 이례적이죠?

기자) 북한의 이 같은 선택은 북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제재의 완화를 노린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제재에 북한이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북한도 제재로 인한 자금난 등을 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데 따른 고육지책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17일)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그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며, 대회 참가를 재검토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오늘 (1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한국 측이 청와대의 지령에 따라 북측 응원단 규모 등에 대해 부당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이 남측 정서나 신변안전을 이유로 북측 응원단 규모를 문제 삼았고, 인공기나 한반도기의 크기까지 트집 잡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실무접촉의 가장 큰 쟁점은 북한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였는데요.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있었나요?

기자) 북한은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는 국제관례에 따라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북한은 자신들이 꺼내지도 않은 비용 문제를 한국 측이 거론하며, 참가국 부담 원칙을 제시하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측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청와대 지령을 운운하며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실무접촉에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회담 결렬 선언은 한국 정부가 비용 부담 문제 등에 대해 국제 관례를 거론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회담 과정에서의 일종의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일본이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북한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일본 정부가 다음달 초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서 북-일 외무장관 회담을 열기 위해 조정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만난다면 10년 만에 북-일 외무장관이 ARF에서 다시 만나는 겁니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은 북한과 일본 외무상이 나란히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 국제회의인데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당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무상이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북-일 외무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회담이 성사된다면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의 확실한 진전을 위해 장관 수준에서 북한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화학물질을 국제 표준에 맞게 관리하는 사업에 나섰는데요. 유엔으로부터 사업자금과 기술 지원도 받을 계획이죠?

기자) 유엔훈련조사연구소, 유니타의 대변인은 북한이 화학물질을 국제 표준에 맞게 관리하는 사업을 위해 유엔에 미화 20만 달러를 요청해 승인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타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 남성이 중동국가 카타르에서 몰래 술을 담그고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죠?

기자) 카타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걸프 타임스’ 신문은 북한인으로 신원이 밝혀진 남성이 술을 만들고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어제 (17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남성이 중동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채용하는 단체를 위해 통역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요?

기자) 이 남성은 북한 근로자들 뿐아니라 제 3국에도 술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차량에서 마약이 발견돼 마약 유통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 북한인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걸프 타임스’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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