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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객기 우크라이나 상공서 격추...이-팔 임시휴전 종료, 또다시 충돌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임시 휴전을 끝내고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러시아가 쿠바에 설치했던 정보수집 기지를 13년 만에 재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됐다고요?

기자)네,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우고 우크라이나 국경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이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추락했으며, 탑승자 295명이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진행자)격추된 곳이 우크라이나 상공인가요?

기자)여객기가 추락한 것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20분인데요. 당시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영공으로 진입하려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격추됐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혹시 생존자는 없나요?

기자)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 추락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입수됐는데요. 비행기 잔해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처참한 장면이었습니다.

진행자)문제의 핵심은 누가 민간 여객기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했느냐 하는 것인데요?

기자)3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첫째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또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반군의 소행인 경우,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격추했을 가능성입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런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고요?

기자)백악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7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 사태를 논의하면서 여객기 추락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지난번에도 큰 사고를 당하지 않았나요?

기자)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앞서 지난 3월에도 MH370편이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콸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인도양에서 실종됐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들의 유해나 비행기 잔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열흘째 교전이 계속됐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7일 5시간 동안 임시 휴전을 했다가 휴전 직후 또다시 교전을 벌였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후 3시 임시 휴전이 끝나자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10여발을 발사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2차례 폭격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3명이 숨졌다고 가자 의료 당국이 이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양측이 일시적인 휴전을 실시하기도 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반도 시간으로는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적인 휴전이 실시됐습니다. 5시간 동안 양측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이 일시 휴전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기자) 유엔이 가자 주민들에게 물과 음식,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휴전을 제안했고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휴전이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요청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도, 휴전 기간 중에 하마스가 공격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논의한 끝에 유엔의 휴전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양측의 사상자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이어지며 팔레스타인에서 2백26명이 사망하고 1천6백78명이 부상했는데요, 상당수 희생자는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이어서 국제사회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1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취했는데,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주요 은행과 에너지 기업, 방위 산업체가 미국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인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민간가스회사 노바텍, 러시아 핵심 금융기관인 국영은행 VEB와 가스프롬뱅크입니다.
또한, 휴대용 무기와 박격포, 탱크 등을 생산하는 8개 무기 생산 업체도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개인들도 제재대상에 포함됐지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언자인 이고르 셰골레프, 러시아 하원의 세르게이 네베로프 부의장,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연방보안국 직원인 세르게이 베세다 등 개인 4명이 제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전에도 러시아 개인과 기업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었는데, 이렇게 추가 제재를 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러시아에 계속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직까지 미국의 권고안 가운데 어느 것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제재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기자) 러시아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추가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들이 미국에 접근할 수없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경제적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추가제재가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러시아는 미국의 추가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가 있은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재가 러시아-미국 관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양국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뿐 아니라, 미국과 미국민의 장기적 전략 이익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지요?

기자) 유럽연합 EU는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기업과 개인을 추가 제재하기로 결의하고 이달 말까지 제재 명단을 작성키로 했습니다.

진행자) 추가제재 대상은 누구인가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 독립을 침해하거나 위협하는 기업 등이 제재대상입니다. 또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책임이 있거나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을 불안하게 만든 러시아 의사결정자들에게 물질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개인과 단체도 제재 대상입니다.

진행자) EU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기업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기는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은 EU 회원국들은 그 동안 러시아 기업에 대해 제재 여지를 넓힌 신규 제재안에 대해 반대해 왔습니다. EU는 지금까지 2단계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 인사 72명과 크림의 2개 에너지 기업에 대해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했는데요, 이 같은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해결을 위해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쿠바에 설치했던 정보수집 기지를 재가동한다고요?

기자) 러시아 언론들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그같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와 쿠바 간에 정보 기지 재가동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재가동할 정보기지는 어떤 기지인가요?

기자)쿠바의 수도 아바나 교외에 있는 루르데스 전자 정보 기지인데요, 지난 1964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설치됐습니다. 미국에서 불과 2백 50km 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냉전 시대 미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핵심기지로 이용됐습니다. 잠수함과 선박, 위성의 전파신호 감시 업무를 주로 수행했는데요, 한때 군인과 정보 요원 3천 명이 근무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비용 절감과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유로 이 기지를 폐쇄했는데요, 당시 연간 임차료가 2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13년 만에 루르데스 기지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보복하는 차원에서 미국 앞마당에 있는 감청기지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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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이란 핵 협상 소식 살펴보죠.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 마감되는 이란 핵 협상 잠정시한을 연장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잠정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커다란 이견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들과 추가로 시간이 더 필요한 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란과 논의하는 것은 물론 의회와의 협의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이란과 서방이 핵 협상에서 몇몇 쟁점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 시한이 최고 6개월가량 연장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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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엔이 2차대전 상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했다는데,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유엔 시민적, 정치적 권리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에서 일본 정부에 관해 심사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건데요, 2008년에 위원회가 법적 책임 인정과 보상 등을 권고했음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위원회는 또한, ‘위안부’라는 명칭 자체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지요?

기자) 위안부라고 우회적으로 부르는 대신 ‘강제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위안부라는 용어가 강제적인 동원 방식이나 제도의 폭력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그동안 제기돼 왔는데요, 위원회가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일본 정부 대표단은 “성노예’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성노예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본군 위안부는 1926년 발효된 노예조약의 정의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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