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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이-팔 충돌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의 안보, 경제 분야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9일 개막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습양륙함 구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정치와 경제 현안은 물론 환경과 인권, 무역 등에 대해 두 나라가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양자간 협의체인데요, 지난 2009년 7월에 1차 회의가 열렸고요, 이번이 6차 회의입니다. 중국에서는 왕양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그리고 미국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9일 열린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그만큼 이번 회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분석인데요, 시 주석은 ‘미·중 신형대국 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국가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갈등을 대화로 풀어서 새로운 대국관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케리 국무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어떤 점을 강조했나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중 관계는 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양국간에 이견이 있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케리 장관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화는 세계에 미중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화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10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대화에서는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 설립 문제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비롯한 경제분야의 주제와 함께, 사이버 안보, 해양 영유권 분쟁, 기후변화, 북한 핵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의 민감한 현안들이 모두 의제에 포함돼 있는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대화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이 다시 한 번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대화에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 설립과 사이버 해킹,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갈등, 일본 집단자위권 추진 등 양국이 한 치 양보 없이 힘겨루기 해온 민감한 현안을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특히,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약칭 AIIB 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AIIB는 어떤 기구인가요?

기자)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제안한 것인데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에 대항하는 성격이 짙은데요, 초기 자본금은 아시아개발은행의 3분의 2 수준인 1천억 달러 규모인데요, 이 중 50%를 중국이 부담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주 방한기간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이 AIIB 설립에 참여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AIIB 설립을 주도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자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중국은 그 동안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금융 질서 속에서 자체 영향력을 키우려 노력해 왔는데요, 현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아시아개발은행 내에서 발언권이 적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매우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아개발은행이 역내 인프라 투자와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시드니 사일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담당 보좌관도 한국뿐 아니라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과 함께 일하는 모든 국가들이 AIIB에 공통의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 핵 문제는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대화에서는 북 핵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민감한 현안들이 많은데다가 북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 내 정책적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적어졌다는 분석인데요, 지난해 6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 핵 문제가 핵심의제였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일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화를 앞두고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안정되고 평화롭게 번영하는 중국의 출현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함께 신형대국관계 구축과 협력 확대, 건설적인 이견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이견 조정에 나설 것을 밝혔습니다.
또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군요?

기자) 이스라엘 군이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가자지구 1백50여 곳을 공습해 28명이 숨지고 1백50명 이상이 다치는 등 팔레스타인 측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와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에는 밤낮없이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흔들렸다고, 통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도 로켓 발사 범위를 넓히고 있지요?

기자) 네, 하마스는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발사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하이파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폭발음이 연달아 들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로켓포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채비까지 갖추고 있군요?

기자) 이스라엘은 4만 명 규모의 예비군에 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2개 여단을 배치하는 등 지상군 투입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츠하크 아하로노비츠 이스라엘 치안장관은 공격이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 작전이 필요하면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이스라엘의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계속 로켓 공격을 하면서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 양쪽에 민간인 살상과 지역 불안정을 불러오는 행위를 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면,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이 강습양륙함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살펴보죠?

기자) 일본이 미 해군이 운용중인 강습양륙함과 비슷한 상륙함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지난 8일 센디에이고에 장박한 미 해군 강습양륙함 ‘마킨 아일랜드’를 시찰한 뒤, 이런 종류의 수송함은 재난에 빈틈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비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강습양륙함은 어떤 군사장비인가요?

기자) 강습양륙함은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함정인데요, 헬기와 상륙돌격장갑차, 보트 등을 이용해 병력과 물자를 해안으로 수송합니다. 특히, 항만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상륙이 가능해 지상군의 기동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강습상륙함 구매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강습상륙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따라 동중국해에서 양국의 긴장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소식입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넷티컷 주에 있는 퀴니피액 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후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절반 이상이 넘는 58% 지지를 받은 반면,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11%, 조 바이든 부통령은 9%에 그쳤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잠재적인 공화당 후보들도 손쉽게 물리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론 폴 상원의원이 11%,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각 10%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2년 이상 남겨 놓은 상황에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상하지 않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도 함께 실시됐는데요, 누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나요?

기자) 공화당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번 중간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46%,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44%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지키고, 상원에서도 6석을 더 얻어 다수당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백35석 전체, 그리고 상원 1백석 가운데 36석에 대한 선거가 실시됩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 고등학교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에 관한 통계가 나왔는데요,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았습니까?

기자) 중국 출신 유학생이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보도한 국제교육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유학 관련 체류 비자를 받고 미국 고등학교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7만 3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이 2만3천 5백여 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고요, 한국이 전체의 12%인 8천7백여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독일과 멕시코, 브라질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들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2인 4만 9천명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대학에 진학할 목적으로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나머지는 문화교류 차원에서 단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보고서는
아시아계는 주로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유럽계는 주로 교환학생 자격으로 입학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독일이 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개최국인 브라질을 7-1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무려 5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독일은 이날 승리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설욕했고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에서 우승할 기회를 따냈습니다. 독일은 또한 역대 통산 8차례 결승에 오르면서, 역대 최다 결승 진출 신기록도 작성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전문가들은 독일과 브라질이 팽팽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이처럼 뜻밖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뭔가요?

기자) 공격과 수비의 핵심선수들이 결장한 것이 브라질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골절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티아고 실바도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서 빠졌는데요, 두 선수의 공백이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브라질 공격은 무기력했고, 수비는 독일 공격에 번번이 무너졌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준결승전 경기가 계속되지요?

기자)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9일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을 벌입니다. 4년 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준우승을 했던 네덜란드는 2회 연속 결승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벤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로벤은 이번 대회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는데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고요, 아르헨티나 전력의 절반인 메시는 5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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