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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전 사령관 “북한 로켓 시위, 충돌 위험 높여”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자료사진)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자료사진)

북한의 연이은 로켓 시위는 충돌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밝혔습니다. 남북한 모두 상황을 오판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최근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단거리 발사체를 쐈습니다.

올해 들어 모두 12차례, 무려 90 발이 넘는 방사포와 미사일 등을 발사한 겁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도발을 통해 주목을 끌던 전례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 “This is the result of again, Kim Jong Un…”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겨냥하는 동시에 한국의 한민구 신임 국방장관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먼 사령관은 무엇보다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 종류와 범위를 늘려가고 있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 “He continues to develop his missile portfolio. This is a very dangerous combination because sooner or later we are going to have a miscalculation over there…”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될 뿐아니라 자칫 남북한 모두의 오판을 불러 일으켜 순식간에 긴장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조짐이라는 겁니다.

서먼 사령관은 그런 만큼 한국이 침착하게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일 ‘VOA’에 북한의 연이은 로켓 발사를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8월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 등을 겨냥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 차례 연속 이어진 북한의 로켓 도발이 시진핑 방한에 대한 시위 성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점에 주목합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스티븐 노퍼 부회장입니다.

[녹취: 스티븐 노퍼 부회장] “They are signaling displeasure over Xi Jinping’s visit to Seoul…”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 앞서 서울을 방문한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발사 방향을 서해가 아닌 동해 쪽으로 일관함으로써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는 진단입니다.

반면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시위 성격 보다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폴락 연구원] “I think a lot of these testing programs have a life of their own. They are not necessarily as linked to specific developments…”

군사력을 상시 점검해온 북한의 장기적 행태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는 겁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이 최근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고의로 그 시점에 맞춰 발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는 건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너선 폴락 연구원] “We didn’t even know until a few days ago what the precise timing of President Xi’s visit was going to be to Seoul. So how North Korea would decide to undertake…”

폴락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 또한 이번 발사가 전력 향상을 우선순위에 두는 김 제1위원장의 장악력을 내부에 홍보하려는 차원임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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