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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주재 호주대사 비자 발급 거부'


빌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평양주재 호주대사를 겸하고 있다. (자료사진)

빌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평양주재 호주대사를 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평양주재 호주대사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언론은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이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판한 것이 이유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평양을 방문하려던 빌 패터슨 호주대사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호주에서 발행되는 `더 오스트레일리안' 신문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서울에 상주하면서 북한주재 대사를 겸하고 있는 패터슨 대사는 동료 외교관 4 명과 함께 업무 차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북한대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부됐습니다. 북한 측은 아무런 설명없이 패터슨 대사 일행에게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 오스트레일리안' 신문은 북한 당국의 비자 거부가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이후에 이뤄진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비숍 장관은 지난 1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스로 약속한 국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주변국들을 위협하면서 자국민을 빈곤하게 만들고 학대하는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비숍 장관의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최고존엄을 모독한 데 대해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또 호주가 최근 처음으로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점과, 호주 대법관 출신인 마이클 커비 씨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주도한 점을 문제 삼았을 것으로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분석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세계에서 인권 상황이 북한 보다 더 심각한 나라를 상상하기 힘들다"
며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패터슨 대사와 그 일행이 언제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신문은 패터슨 대사가 평양에서 북한 외무성과의 협의와 호주 정부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 면담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활동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호주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지 5년 만에 호주 외교부에 대사관 재개설을 요청했지만 호주 정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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