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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 묘향산·금강산서 첫 야영


북한 묘향산 보현사. (자료사진)
북한 묘향산 보현사. (자료사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심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색다른 관광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에서 야영을 하는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선 보였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고려여행사’는 17일 웹사이트에 최근 실시한 북한 등산관광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5월 31일부터 9박10일간 묘향산과 금강산에서 79km를 등반했다며, 두 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는 경치가 좋고 향기로운 묘향산과 산세가 빼어난 금강산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산들 중 하나라면서, 관광객들은 낮에는 놀라운 경관을 보고 밤에는 별들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고려여행사가 공개한 80여 장의 사진들에는 1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길을 걷고 폭포와 사찰 등을 방문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묘향산에서는 금강폭포와 상원계곡, 금강산에서는 만물상, 삼일포, 구룡폭포 등을 둘러봤습니다. 특히 금강산에서는 하루에 무려 28km을 걷기도 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한국의 현대아산이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개발한 금강산 관광지구가 지난 2008년 문을 닫았지만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외국인들은 이 지역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도 북한 등산관광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12박13일 일정으로 백두산, 칠보산, 금강산, 묘향산 등을 방문할 계획으로 7월8일까지 최소한 7 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다양한 전문 관광상품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 관광열차를 타고 여러 곳을 둘러보는 열차관광, 유적지를 둘러보는 역사관광, 북한 선수들과 시합 체험을 하는 태권도관광, 마라톤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체육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이 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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