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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위성으로도 북한 핵·미사일 시설 감시 쉬워져"


미국의 상업 인공위성 회사인 디지털글로브에서 지난달 15일 해상도를 높인 신형 '월드뷰-3' 위성의 지상 점검을 하고 있다.
미국의 상업 인공위성 회사인 디지털글로브에서 지난달 15일 해상도를 높인 신형 '월드뷰-3' 위성의 지상 점검을 하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더욱 정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상업용 위성사진의 해상도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돼 온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위성사진 해상도는 50cm 급에 묶여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상도를 규제해 왔기 때문입니다.

50cm급 해상도는 화면의 최소 단위인 한 픽셀이 50cm 크기라는 걸 의미하며 이 숫자가 작을수록 고해상도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미국 상업위성 기업인 디지털 글로브가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최고 해상도 사진의 판매 면허를 획득했습니다.

이미 보유 중인 지오아이-1, 월드뷰-2 등 5개 위성 외에 새 위성을 발사해 최대 25cm급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업체는 우선 오는 8월 중순 해상도 31cm급 월드뷰-3 위성을 쏜 뒤 지오아이-2 위성의 발사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워싱턴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가 닉 한센 연구원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성사진 해상도 규제가 풀리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동향을 더욱 세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닉 한센 연구원] “As far as North Korea is concerned, it has benefits for both the nuclear sites or thing going on…”

한센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꺼내 주변 수조로 옮기는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닉 한센 연구원] “When they start taking the fuel rods out of the 5MW reactor…”

기존 위성사진에서는 희미한 파이프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폐연료봉이 25cm급 고해상도 사진에서는 뚜렷이 식별 가능하며 그만큼 적절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한 때 피뢰침과 혼동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신형 접시안테나 역시 해상도를 높여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글로브는 기존 월드뷰-1 위성의 궤도를 이전하고 다른 위성과 결합해 같은 지역을 오전, 오후에 걸쳐 촬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 대량살상무기 관련 시설을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내려다 볼 수 있다면 중요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닉 한센 연구원] “Let’s say North Korea, instead of ten in the morning, maybe two thirty in the afternoon, and I think it’s great…”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동향을 분석하는 연구소 등은 반경 25~30km를 담은 위성사진 1장을 상업위성 업체로부터 3~5백 달러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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