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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반군, 바그다드 인근까지 진격...우크라-러시아 정상 통화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수니파 무장 반군이 계속 남진하면서 수도 바그다드 인근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시아파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동부 교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3 대 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라크 상황이 심상치 않군요?

기자) 이라크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수니파 무장반군이 계속 남진하면서 오늘(13일)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쇄도했는데요.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디얄라주 주도 바쿠바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반군이 파죽지세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라크 정부가 속수무책이군요?

기자) 수니파 반군들은 지난 10일 이라크 제 2의 주요도시인 북부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 일부를 점령했고요, 또 디얄라주의 사디야와 자라우라 등 주변 도시와 마을들을 장악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정부군은 속수무책으로 밀리면서 기지와 무기고 등을 버리고 후퇴했는데요. 그 중에는 40만 정의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 등을 보관 중인 곳도 있습니다. 이런 무기들이 반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건데요.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강력한 대응을 위해서 의회에 비상사태를 요청했지만, 여러 분파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반군이 어떤 세력입니까?

기자) 시아파 정부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영향에 반대하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들인데요. 이 중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세력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도 있고, 또 수니파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에 충성했던 세력도 있습니다. 또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다른 수니파 반군 단체들도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를 지원하게 위해 정예부대를 파견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이란이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인 '쿠드스' 2개 대대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이들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서 수니파 반군이 점령했던 티크리트 지역 일부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이란이 이라크 사태 안정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닙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토니 애벗 호주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발언을 했는데요. 이라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군사 개입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인기 공격등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공습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지상군 파견을 검토한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후 이라크가 계속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군요?

기자) 네. 그래서 미국 공화당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무리하게 병력을 철수하고, 이후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군사 지원 요청도 거절했다며, 시리아에 이어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것은 공화당 조지 부시 정부에서라면서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바그다드까지 반군의 수중에 넘어간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하지만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부는 북부와는 사정이 다른데요. 수니파 반군이 수니파 지역에서는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대할 수 있었지만, 바그다드 등은 시아파 지역은 다르다는 겁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에서도 어제 이라크 사태 대응 방안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는데요.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라크가 심각한 안보위기에 직면했다며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직접 동부 교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요?

기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제(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했다고 두 나라 정부가 밝혔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를 응징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후 정상간의 통화가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통화 내용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외무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구상을 설명했고요, 푸틴 대통령은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합니다.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구상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앞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루간스크주 국경 검문소를 통해 러시아 탱크 3대가 우크라이나로 넘어와서 전투에 합류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러시아 군 탱크가 개입한 게 사실이라면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로 병력이나 무기를 보낸 적이 없으며, 만약 러시아 시민이 분리주의 세력에 합류했다면 정부와 상관 없이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도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키 대변인은 만일 러시아 개입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의 사태 해결 구상이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동안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면서, 동시에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이들을 제압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 이와 관련한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휴전하고 모든 세력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어제 유엔 안보리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도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대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브라질 월드컵, 세계축구선수권대회가 어제(12일) 개막했는데요. 개막전으로 A조의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첫 경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3 대 1, 브라질의 승리였지만, 브라질이 초반 실점하면서 위기도 있었고, 일본인 주심의 판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진행자) 경기 내용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브라질은 선제골을 뽑기 위해 초반부터 몰아붙였지만 크로아티아의 역습에 먼저 당했는데요. 전반 11분 크로아티아 이비카 올리치가 브라질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린 공을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가 잘못 처리하면서 자기 팀 골문 안으로 차 넣은 것입니다. 대회 첫 골이 자책골로 나온 거죠.

진행자) 브라질이 3대 1역전승을 거뒀다고 하셨는데, 브라질 골은 누가 넣었나요?

기자) 브라질 공격의 핵인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역전을 이끌었는데요.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낮고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26분에도 다시 크로아티아의 파울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2 대 1로 달아났습니다. 페널티킥을 북한에서는 11m 벌차기라고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 날 페널티킥을 준 일본인 주심의 판정을 놓고 논란이 큽니다.

진행자) 왜죠?

기자)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가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과의 혼전에서 넘어지긴 했지만,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으로 보기엔 다소 애매했습니다. 오히려 프레드가 일부러 넘어지는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1 대 1로 두팀이 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가 브라질로 기울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로서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가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슛으로 한 골을 추가하면서 3 대 1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A조 멕시코와 카메룬, B조 스페인과 네덜란드, 칠레와 호주의 경기가 열립니다. 한편 동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본선에 올랐는데요. C조인 일본은 내일 첫 경기가 있고, H조인 한국은 17일에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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