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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미국내 방사성 물질 취급 업체 보안에 취약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추가 미군 배치 등 안보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미국 내 방사성 물질 취급 업체들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의회 감사기구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알루미늄으로 만든 자동차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갑부가 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호주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과 호주 양국 정상이 호주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현재 호주 북부 도시 다윈에는 지난 2011년 11월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합의에 따라 2천500여 명의 미 해병이 순환배치돼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12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미군 병력을 추가로 호주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위 협정을 맺기로 합의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호주에 주둔하는 미군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겁니까?

기자) 구체적인 시기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양국은 필요할 때 언제든 추가 미군 병력을 다윈 기지에 배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호주 북부뿐만 아니라 미 해군 구축함의 서 호주 해군기지 사용도 가능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태평양 중시 정책의 일환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은 미국과 호주 모두에게 추가적 권한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로써 양국간 협력 관계는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애벗 총리도 회담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미 해병 2천500명이 다윈 기지에 순환 배치하도록 함으로써 호주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 우방국들에도 미군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걸리는 것은 호주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게 되면 중국이 더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기자) 네. 사실 호주 다윈 기지 등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는 것은 남중국해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군사적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는 지금도 중국과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를 이유로 중국은 군사력을 더욱 증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가 됐다고요?

기자) 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도 논의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애벗 총리와 함께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과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 본토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협력을 약속했고, 이에 대비한 경계 유지의 중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여러 국제 현안들도 다뤄졌는데요. 우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현안들과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최근의 이라크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고 호주와 일본 등 11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협정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이끌 뿐 아니라 자유 시장 원칙을 세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호주 총리는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기자) 네. 기후 변화 대응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애벗 호주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 다소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애벗 총리가 어제(12일) 미국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환경보호론자라며 기후 변화 대응 문제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아무런 알력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애벗 총리는 앞서 캐나다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보다는 경제 성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내 화력발전소들의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는데, 회담에서 그 부분은 언급되지 않았나 보죠?

기자) 당초 주요 언론들은 기후 변화 문제를 놓고 애벗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을 가졌는데요. 정작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애벗 총리 모두 기후 변화 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애벗 총리는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서 회담 중에 기후 변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다뤄졌다면서, 자신은 환경보호론자이고 우리는 모두 지구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방사성 물질이 테러단체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 의회 소속으로 초당적 감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미국의 첨단 안보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방사성 물질들이 테러분자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방사성 물질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거죠?

기자) 쉽게 말해 방사능을 가진 물질인데요. 이 가운데는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도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만일 테러단체의 손에 이들 물질이 들어간다면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직접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지는 않더라도 방사성 물질들은 인체나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방사능을 방출하기 때문에 이들 물질들이 안전한 시설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것 만으로도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보고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보안 관리가 그 만큼 허술하다는 건가요?

기자) 회계감사원이 석유와 가스 생산 시설, 항공우주 산업체, 식품 살균업체 등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미국 내 33개 시설들을 점검했다고 하는데요. 운영과 관리 실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시설 주변에 경계용 울타리가 없는 곳이 많았고, 출입문을 버젓이 열어 놓고 작업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 건물 천정에 나 있는 환기구를 잠그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시설 내로 쉽게 침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사고가 난 적도 있나요?

기자) 마침 회계감사원이 2 건의 사례를 찾아냈는데요. 한 시설 근로자는 실제 방사성 물질을 요구하는 테러분자로부터 수차례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부 방사성 물질들은 누구든 쉽게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장기간 방치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회계감사원은 테러분자 등이 악의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폭탄 공격에 이용하게 된다면 인구 밀집지역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알루미늄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차체 경량화와 연료 절약을 위해 대형 차량을 중심으로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오늘(13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더커 월드와이드’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오는 2025년이면 알루미늄 차량 생산 비중이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알루미늄으로 차를 만들면 가볍긴 해도 너무 약한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 강도가 보강이 된 알루미늄이겠죠. ‘더커 월드와이드’ 보고서는 현재는 알루미늄이 주로 엔진부품과 자동차 엔진실이 있는 후드 부분, 그리고 짐칸 덮개 등에 사용되지만 화물차의 75% 이상, 또 승용차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20% 이상이 알루미늄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미국에서 양산되는 알루미늄 자동차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 내세울만한 알루미늄 차는 없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2015년형 ‘F-150’ 픽업 트럭의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차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텐데요. 미국내 알루미늄 생산 업체는 자동차 업계의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미 생산 시설 확충에 들어갔습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알코아’ 사는 아이오와주와 테네시주 공장에 6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 회사 주식은 최근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농구 황제로 불리던 마이클 조던이 큰 돈을 벌었다고요?

기자) 네. 농구에서 은퇴한 왕년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역시 운동분야 사업으로 억대의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조던이 미 프로농구팀인 ‘샬럿 호니츠’의 최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전체 순 자산이 1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조던이 가지고 있는 호니츠 팀의 지분은 4억1천600만 달러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주식 가치를 시가로 환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던은 이미 지난 2010년에 호니츠의 최대 주주가 됐는데요. 최근 몇 달 사이에 지분을 80%에서 거의 9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주식이라는 것이 처분하지 않으면 당장 금전적인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던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자산도 6억 달러에 달하는 건데요. 앞서 포브스는 지난 2월에도 조던이 지난해에만 9천만 달러를 벌어서 은퇴한 운동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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