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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주변국에 6천100만 달러 추가 지원...버그달 병장 석방과정 놓고 공방 계속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흑해 연안 3개국에 6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림팩 훈련에 중국이 구체적인 참가 계획을 밝혔습니다. 탈레반 포로였던 버그달 병장의 석방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이 공방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를 올해 말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흑해 연안 국가들에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흑해 연안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 이렇게 3개국에 모두 6천1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합니다. 미 백악관은 어제(8일) 추가 지원금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4천800만 달러가 지원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몰도바와 조지아에도 각각 8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씩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개국 정상들을 만나 지원 계획을 밝힌 건가요?

기자) 네. 지난 주말에 우크라이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신임 대통령의 공식 취임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조 바이든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의 축하 사절단이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방문길에 포로셴코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몰도바와 조지아 등 3개국 정상들과 만나 각국에 대한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금은 주로 어디에 사용되는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국가 통합과 국경 경비 강화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년간 동부의 친 러시아 성향 세력과 서부의 친 유럽 성향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과 반목이 계속돼 왔는데요. 이번에 신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새 정부는 국가 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미국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금액은 10억 달러의 지급 보증을 제외하고도 1억8천4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몰도바와 조지아에 대한 지원 방향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몰도바에 대한 지원금 사용처 가운데는 유럽과의 통합을 위한 개혁 작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조지아는 분리독립을 선언한 북서부 ‘압하지야’와의 경계지역 개발과 주민 지원이 각각 포함됐습니다. 몰도바와 조지아에 대한 미국의 올해 누적 지원액도 각각 3천100만 달러와 6천500만 달러로 늘었는데요.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비록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가는 아니지만 러시아의 압박에 불안해 하는 몰도바와 조지아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 즉 림팩 훈련 소식인데요. 중국 군이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중국 해군이 이달 말에 개최되는 2014년 림팩 훈련에 참가할 자국 함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어제(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구축함 하이커우호를 비롯해, 호위함 웨양호, 보급함 첸다오후호, 병원선 허핑팡저우호 이렇게 군함 4척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함재 헬리콥터 2대, 그리고 특전부대와 잠수부대 각 1개 부대를 파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주로 어떤 훈련을 실시합니까?

기자) 네. 이미 미국과 중국 군 지도부가 합의한 사항인데요. 중국은 함포 사격훈련, 종합훈련, 해상안보행동, 군사의학 교류, 인도적 구조훈련, 잠수 훈련 이렇게 7개 항목의 훈련에 참가합니다. 양국은 또 병원선에서 의학포럼을 개최하고 선박 견학 활동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해군은 이달 중순에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과 함께 괌 부근 해역에서 미 해군 초신함과 합류한 뒤 하와이 진주만까지 편대를 이뤄 항해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최근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 관련 보고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다소 긴장 상황인데, 이번에 구체적인 참가 계획까지 공개한 배경은 뭘까요?

진행자) 네. 중국은 최근 군비 축소 발표 의혹을 제기한 미 국방부 보고서에 강력히 반발했고요. 앞서 미국 법원이 중국 현역 장교들을 사이버 범죄 혐의로 기소한 것도 강력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미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집니다. 중국군이 이번에 림팩 훈련에 파견하는 함정 규모는 개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데요. 이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존재 가치를 과시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림팩 훈련이 어떤 훈련인지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림팩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군사 훈련인데요, 미국의 주도로 지난 1971년에 처음 시작됐습니다. 2년에 한 번씩 하와이 근처에서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23개국 해군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6일부터 8월1일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됩니다.

진행자)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가 풀려난 미군 병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정치권은 휴일인 어제(8일)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보 버그달 병장과 탈레반 포로 5명의 맞교환 석방 문제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우선 존 케리 국무장관은 CNN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떤 이유든 미군 병사를 적진에 남겨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버그달 병장 구출의 불가피성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에 풀려난 5명의 탈레반 간부들이 장차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그러나 그 같은 비판을 ‘헛소리’로 치부했는데요. 미국 당국은 물론 이번에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가 풀려난 탈레반 간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그들이 지금이든 앞으로든 어느 때라도 미국에 싸움을 건다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글쎄요. 공화당 입장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공화당 중진의원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버그달 병장과 포로 맞교환을 하려 했다면 오바마 행정부가 다른 포로를 풀어줬어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맥케인 의원 역시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 이번에 석방한 5명은 탈레반이 선택한 최고위급 지도자들이라면서 미국이 정한 게 아니라 탈레반이 고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포로생활을 경험한 맥케인 의원은 포로 교환은 다른 미군 병사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버그달 병장에 대한 미국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요. 그의 가족들을 협박하는 사례도 있습니까?

기자) 네. 미 연방수사국(FBI)이 탈영 논란에 휩싸인 버그달 병장의 가족이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버그달 병장의 가족이 어떻게 협박을 당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방수사국은 다만 그 가족이 사는 아이다호주 헤일리의 상황을 감시 중이라면서 지역 당국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버그달의 고향마을인 헤일리도 당초 지난달 말에 버그달 귀환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항의 전화와 편지가 쇄도하자 안전 문제로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곧 회고록을 출간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를 연말에 결정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올해 말까지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8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올 여름에는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전국을 다니고, 가을에는 중간선거를 돕고 싶다며 그뒤 여유를 가지고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 결과를 봐서 결정하겠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 보다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그 전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해 버리면 중간선거를 본격 지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내일(10일) 출간되는 회고록을 계기로 클린턴 전 장관이 마련하는 전국 순회 출판기념회는 미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가 이번에는 클린턴 전 장관을 적극 후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인 시카고 사단이 이번에는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재집결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카고 민주계 정치인들이 이번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나선 건데요. 그의 정치자금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가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2건의 모금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시카고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는데요. 사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시카고가 고향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시카고 인근 ‘파크리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생활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어제(8일) 미국의 대표적인 유흥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미 서부 라스베이거스의 한 음식점과 대형판매점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경찰 2명과 시민 1명이 범인의 총에 맞아 숨지고, 용의자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차별 총격 사건인가요?

기자) 범인은 젊은 남녀 2명인데요. 피자가게에서 점심을 먹던 경찰관들을 겨냥했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월마트에서는 불특정 시민 1명을 살해한 건데요. 범인과 피해자들 사이에 특별한 인과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들은 총격을 가하기 직전에 “혁명의 시작이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무정부주의나 급진 과격주의자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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