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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러시아에 추가 제재 경고...'중국발 해킹, 일본 정부·방산업체 노려'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계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일본 공무원이나 방위산업체 종사자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의 발신지는 중국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G7 정상회의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정상들은 회담에 이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북한에 대해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촉구한 내용은 앞서 한반도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주요 8개국 회담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러시아를 빼고 7개국 회담으로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8개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러시아까지 포함합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고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나머지 회원국들이 소치 정상회담 참가를 취소하고, 러시아를 배제한 채 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회담 내용을 좀 더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 회담에는 주요 7개국 정상 외에 유럽연합 지도자들도 참석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에서는 빠졌지만, 회담 내용에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가장 많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도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 문제, 중동 평화 협상,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영유권 갈등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계속해서 침해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불법적이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안정을 헤치는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실시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무장세력에 대한 무기 공급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기존의 제재를 확인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제네바 합의를 계속 위반할 경우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새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밝혔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환영하고, 페트로 표로셴코 당선자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는데요.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어려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스스로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동부에서 투표율이 20% 미만으로 매우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표율은 60%를 넘었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도 담았는데요.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최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긴장 고조를 깊이 우려한다면서, 위협과 강압, 무력을 사용해 영토와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어떠한 일방적인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제법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성명에서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주요 7개국 공동성명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발했군요?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발언을 했는데요. 관계없는 국가들의 간섭은 문제만 복잡하게 할 뿐이라면서 거부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당사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 일방적으로 석유 시추 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필리핀과의 분쟁 도서를 점거하기도 했는데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중국의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서요. 오늘까지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 7개국과 유럽연합의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내일은 프랑스 노르망디에 다시 주요국 정상들이 모인다고요?

기자) 내일(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승리의 전환점이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호주, 캐나다를 비롯한 연합군 참전국과 독일 등 19개국 정상들이 참석합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오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된 후 처음으로 두 나라 정상이 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를 배제했는데, 하루 만에 푸틴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자리를 같이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 언론들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문에 서방국가들의 푸틴 배제 작전이 실패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는데요.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내일 노르망디에서 행사 개최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요,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경제 등에서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닌 다른 현안들에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은 예정돼있지 않나요?

기자)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고, 선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는데요. 두 정상의 개별 면담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기념 행사장이나 오찬장에서 얼굴을 마주하기 때문에, 두 정상간에 대화가 오갈지, 오간다면 어떤 내용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해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화적인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역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와의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대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병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이런 발언이 처음은 아니고요.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여전히 대부분 병력을 그대로 남겨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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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정부와 방산업체 등을 노린 사이버 공격의 발신지가 중국으로 파악됐다고요?

기자) 일본 언론들이 오늘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최근 일본 정부나 방산업체, 유럽 지역 일본 공관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100대 이상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였는데요. 대부분 발신지가 중국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을 통해서 중국 당국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진행자) 어떤 방법으로 공격을 가했는지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페이스북을 이용했는데요. 페이스북은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회연결망입니다. 페이스북에 자기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들어서 글과 사진도 올리고, 친구를 사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공무원과 방산업체 직원을 노린 공격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에게 친구 신청을 한 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공격용 이메일을 보내서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고 합니다.

진행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비밀정보들을 빼갈 수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컴퓨터 사용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컴퓨터 접속기록이나 비밀번호, 이메일 내용 등 주요 정보들을 빼돌릴 수 있는데요. 일본 경찰은 이번 공격이 일본 정부 기관이나 방산업체의 기밀을 노린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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