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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에 군사 지원 확대...미국 법안 러시아인도 해커 혐의 기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유럽 순방을 시작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군사 지원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미국 법원이 전세계 컴퓨터 전산망에 침입해 거액을 가로챈 러시아인을 기소했습니다. 탈레반에 붙잡혔다 풀려난 미군 병사가 탈영했었다는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미 서부 시애틀 시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저임금 인상 조례안을 의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3일) 폴란드에 도착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오늘 (3일) 새벽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습니다. 폴란드는 최근 러시아를 의식해 서방국가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었고요. 미국은 얼마 전 지상군 150 명을 증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에 도착하자 마자 미 연방 의회에 10억 달러 규모의 군사비 지출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을 지원하기 위한 군비 예산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군비를 증액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군사 훈련과 연습, 그리고 공군과 지상군의 인력이나 장비를 교체하는데 사용해야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가 미국 안보의 초석이라고 밝혔는데요,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m starting the visit here because our commitment to Poland security…”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중부와 동부 지역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미국 안보의 초석이자 신성불가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군사 지원 방안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과 러시아 주변인 흑해나 발트해에서 합동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 등과도 군사 활동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유럽 순방은 러시아를 경계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 같군요?

기자) 네. 폴란드에서는 오늘 (3일) 민주선거를 처음 치른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정상들과 함께 만나 공동 토론을 벌입니다. 여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선출된 페트로 프로셴코 당선자와도 내일 (4일) 별도로 만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일정들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 대통령 관저에서 브로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시각 현재 중동부 유럽 정상들과 만나고 있고요, 저녁에는 환영만찬에 참석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내일 (4일)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본래 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계획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반발한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를 배제한 채 별도의 회의를 마련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다뤄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단결된 입장을 보여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과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의 핵심을 겨냥한 제재에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적인 제재 합의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방문지 프랑스에서도 뜻깊은 행사가 계획돼 있다고요?

기자) 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 정권을 무너뜨리고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계기가 된 군사작전인데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6일 프랑스 현지에서 열립니다. 이 자리에는 다른 유럽 정상들은 물론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오찬과 기념식에 함께 참석하지만 공식 양자회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사 참석이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사법당국이 얼마 전 중국군 현역 장교들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이번에는 러시아인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법무부는 어제 (2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연방지방법원 대배심이 러시아의 전문 해커인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를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이끄는 해커 집단이 악성코드를 전세계 컴퓨터 수십만 대에 퍼뜨려 여기서 얻은 정보로 약 1억 달러를 빼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미 사법당국은 러시아 측에 보가체프를 인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남의 전산망에 침입해서 돈까지 빼낼 수가 있는 거죠?

기자) 보가체프는 은행계좌와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는 ‘게임오버 제우스’라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사용했는데요. 지난 2011년부터 전세계 약 100만 대의 컴퓨터에 이를 유포했습니다. 주로 전자우편에 악성코드를 몰래 첨부해 놓거나 불법 다운로드 파일 등에 숨겨 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이를 통해 계좌 잔액을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가로챌 수 있었는데요. 이 같은 수법에 은행 관계자나 경찰까지 당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의 러시아 해커가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아낸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보가체프의 해커 집단은 단순히 컴퓨터에서 정보를 빼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범죄 행각을 벌였는데요. 23만4천여 대의 다른 컴퓨터에는 ‘크립토라커’라는 악성코드를 심어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컴퓨터의 작동을 아예 멈추게 하거나 중요 파일을 열 수 없도록 한 뒤 피해자에게 연락해서 이를 고쳐주겠다며 그 비용으로 수 백 달러씩을 받은 것으로 기소장에 적시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러시아 사법당국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는데요. 보가체프는 러시아 흑해 부근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그를 인도받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 중이고요,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나 언론은 미국 당국의 기소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에 의해 5년 만에 풀려난 미군 병사 보 버그달 병장과 관련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국방부 보고서에 그가 탈영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0년에 미 국방부가 작성한 보 버그달 관련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그가 탈레반에 붙잡히기 전에 부대를 이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보고서는 같은 부대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것일 뿐 그 것으로 그가 탈영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버그달 병장과 함께 복무했던 퇴역 군인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대체로 버그달은 반역자라며, 영웅시 돼서는 안되고 오히려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버그달이 2009년 아프간에서 실종될 당시 같은 소대원이었던 매트 비어캔트 예비역 병장은 지금 상황에 매우 화가 난다면서 버그달은 전쟁 중 탈영했고, 전우들은 그를 찾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버그달과 한 소대에 있었던 병사들의 1차 진술에 따르면 버그달은 경계근무 중 무기를 버리고 초소를 이탈했습니다.

진행자) 버그달 병장을 찾다가 실제 다른 전우들이 목숨을 잃은 게 맞습니까?

기자) 네. 버그달이 사라지자 부대에는 비상이 걸렸고, 몇 주간 계속된 수색 과정에서 적어도 6 명이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전사했다는 것이 동료 전우들의 주장입니다. 당시 부대원들은 버그달의 실종이나 수색작전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었다는데요. 하지만 일부는 버그달을 찾다 전사한 동료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며 처벌을 각오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시애틀 시 의회가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조례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워싱턴 주의 시애틀 시 의회가 만장일치로 시 최저임금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시간당 15 달러로 올리는 조례안을 결정했습니다. 이 조례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되고요, 500 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소한 3년 안에 단계적으로 인상을 해야 하고, 건강보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4년 안에, 더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7년 안에 처리해야 합니다.

진행자) 미 연방 최저임금은 시애틀 시가 의결한 액수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 달러25 센트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10 달러 10 센트로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업체와 의회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한 시애틀 시의 한 의원은 이번 표결은 세계가 듣도록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기준이 연방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메릴랜드 주도 최근 주 최저임금을 10 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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