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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에 한국인 선교사 송환 강력 촉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가 지난 2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가 지난 2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8개월째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김 씨를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이 김정욱 선교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은 국제규범은 물론,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조처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금이라도 김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한이 우리 선교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한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 무기 노동교화형이라는 그런 중형을 선고를 했는데 이는 부당하고 강경한 것이고 우리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 즉각 송환 석방하라는 입장으로 전혀 강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북한이 송환 전까지 김 씨의 신변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고, 김 씨 가족과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3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씨가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반국가 선전•선동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 내부 실태자료를 수집할 목적 밑에 비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와 평양에 잠입 하려던 자기의 모든 죄과를 인정했습니다."

북한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은 탄광 주변 등의 교화소에서 죽을 때까지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 하는,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형벌입니다.

이는 지난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무거운 벌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국 국민에 대한 재판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재판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일본 정부와 납북자 문제 재조사 등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뒤 김 씨에 대한 중형을 선고한 것은 인도적 문제를 빌미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향후 있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협상카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보내려 했지만 북한은 수령을 거부해 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비롯해 평양에 공관을 둔 국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를 통해 석방 노력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 석방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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