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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 북-일 합의 환영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아버지 시게루 씨와 어머니 사키에 씨가 지난 3월 도쿄의 외신기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녀 상봉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아버지 시게루 씨와 어머니 사키에 씨가 지난 3월 도쿄의 외신기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녀 상봉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전면 재조사 하기로 한 북-일간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재조사를 통해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북한과 일본이 전격 합의한 납치 문제 전면 재조사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납북 일본인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는 이번 합의를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조사를 통해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요코타 시게루 씨는 피해자 가족들이 노령화해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재조사 결과를 가능하면 빨리 알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 대표는 이번 합의가 납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과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 2002년 일본으로 돌아온 하수이케 카오루 씨 부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1998년 한국으로 출국한 후 행방불명된 특정실종자 나카무라 미나코 씨의 어머니는 12년 전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조사 결과를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납북된 다구치 야에코 씨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 씨는 이번 합의는 교착상태에 있던 납치 문제에서 하나의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어떤 식으로 조사가 이뤄질지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현 단계에서는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일본인 13 명 납치를 인정하고, 하수이케 카오루 씨 부부 등 5 명을 일본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요코타 메구미 씨 등 8 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들 중 일부가 생존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17 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으며, 북한이 다른 일본인 실종 사건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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