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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전 부대, 아프리카 대테러 지원...대학가 사건 뒤 총기규제 문제 재점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군 특수전 부대가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 일부 나라들에 파견돼 대테러 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대학가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실수로 중앙정보국 (CIA) 아프가니스탄 지부장의 실명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도난이 많이 되는 차종 순위가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미군 특수전 부대가 아프리카에 파견돼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군 특수전 부대가 아프리카 북부와 서부권 4개 나라에서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과 아프리카의 복수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단체들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이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사후 여러 테러단체들이 난립해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를 비롯해, 반군단체들과 정부 군 사이에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말리, 니제르, 모리타니아 등입니다. 이들 나라들에서는 반군과 정부 군 양측의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미군 특수부대가 파견돼 있는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네. 미 육군의 ‘그린베레’와 ‘델타포스’ 정예팀이 지난해부터 해당 국가들에 파견돼 있다고 하는데요. 주로 현지에서 선발된 특공대원들을 훈련시키고 특공대를 조직화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비밀 프로그램을 위해 7천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예산 사용 내역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리비아에 1천600만 달러를 투입해서 훈련과 장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모리타니아에는 2천900만 달러를 들여서 특수부대에서 사용할 최첨단 감시장비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제르 역시 1천500만 달러의 예산 지원으로 무인정찰기 운용 시설과 대테러 부대 창설 등의 목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리의 경우 새 민간 정권이 들어섰지만 반군들과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말리를 비롯한 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군사 지원을 위해 국방부는 올해 약 4천만 달러의 별도 예산을 들여서 훈련과 장비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나라들에는 대테러 전담부대가 없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아프리카 내 자생적인 테러 전담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 하람이 얼마 전 여학생 270여 명을 집단 납치한 사건이 벌어지는 등 대테러 특수부대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직접 지상군 병력을 투입하지는 않더라도 훈련과 장비 지원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밖에 지난 5일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의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 지역 국가들과 전략 군사시설을 추가 임대하는 새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내일 (28일) 발표할 새로운 외교정책에도 해외 전면전보다는 특수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일 (28일)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새로운 외교정책 방향을 발표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은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과 같은 대규모 지상전을 피하는 대신 치안이 불안정한 우방국 정부 군들의 군사훈련을 돕겠다는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문제가 있는 나라들이 스스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취약국가들의 대테러 기능을 보강하는 것이 미국 테러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뒤 중앙아시아와 중동 뿐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대테러 기능 지원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알카에다 연계단체들의 미국 테러 기도가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리비아 주재 미국 공관에 테러 기도 위협이 감지돼서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미국은 이번 아프리카 4개국 특수전 부대 지원 이외에도 이미 소말리아에 무인기 공습을 계속하는 등 전방위적인 테러 조직 소탕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군사 관련 소식인데요. 일본에 미국 무인기 ‘글로벌 호크’가 도착했다고요?

기자) 네. 얼마 전 이 시간에 소개해 드린대로 괌 기지에 태풍 등 재해가 우려돼서 6월부터 10월까지 임시로 일본에 배치된 건데요. 지난 24일 글로벌 호크 1대가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내일 (28일) 또 다른 1대가 도착하는데요. 글로벌 호크는 앞으로 북한과 중국의 군사활동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글로벌 호크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글로벌 호크는 동체 길이가 14.5 미터이고요, 양 날개 폭의 길이는 40미터에 달합니다. 특히 2만 미터 상공에서 지상의 골프공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를 자랑합니다. 또 넓은 공역을 최장 30 시간이나 비행할 수 있는 특징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 전투기가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고도를 날기 때문에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상대 국가의 영공 부근까지 접근해서, 고성능 카메라로 정찰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글로벌 호크의 주요 비행 경로는 남중국해 베트남 해역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부근, 한반도 상공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대학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3일 서부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캠퍼스 주변에서 벌어진 광란의 총격 사건으로 7 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는데요, 미국에서는 각종 총격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만, 특히 학교나 그 인근에서 벌어지는 사건에는 좀 더 민감한 편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 뉴저지 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뒤 들끌었던 총기 규제 여론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안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서도 초당적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10여 개의 각종 총기 규제안을 발표했지만 반자동 연사 기능을 가진 고성능 무기나 대용량 탄창의 일반 시판 금지와 같은 주요 사항들은 결국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합의안이 마련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샌디훅 사건 이후에도 정치권이 실질적인 규제안을 마련하지 못해 또 다시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는 비판이 높은 상황입니다. 총기 규제 운동 단체인 ‘총없는 마을’ 측은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 이후 17개월 동안 각급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72 건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이 더 이상 침묵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사실 총기 규제와 관련한 정치인들의 입장이 소속 정당에 따라 확연히 갈리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총기협회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유권자 전체로 보면 총기 규제에 대해 여전히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이 최근 `CBS'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서 총기 규제안의 재추진을 공언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총기 규제 문제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주요 의제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실수로 중앙정보국 고위 비밀요원의 실명을 노출해서 조금 시끄럽군요?

기자) 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그런데 백악관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실수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중앙정보국 (CIA) 현지 최고위급 비밀요원의 실명을 유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만난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 고위 관계자 15 명의 이름에 ‘카불 지부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CIA 현지 비밀요원의 실명을 기록해 넣었던 겁니다.

진행자) 중앙정보국 지부장의 이름이 공개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기자) 중앙정보국 요원들은 파견국 현지에서 대부분 신분을 숨긴 채 주재국 주요 인사 접촉 등을 통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신분이 노출될 경우 임무수행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지난 1982년에 제정된 미국 정보기관 근무요원 보호법(IIPA)은 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고의로 유출하는 것을 범죄 행위로 처벌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되는 차량 통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는 일본의 혼다 어코드였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차량 보안업체인 ‘로잭’ 사가 자사 위치추적기 제품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과 회수 건수를 조사한 결과 혼다의 중형차인 어코드가 두 항목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 일본 차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어코드에 이어 역시 혼다의 준중형 자동차인 시빅이 2위에 올랐고요,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캠리와 코롤라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안에 일본 차종이 6개나 포함됐습니다. 사실 이들 차들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기도 합니다. 한편 도난된 차종의 색깔은 검정색이 2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요. 차량 도난이 가장 빈번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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