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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부장 "6자회담 조속 재개 노력할 것"...북한, 한국 비난 계속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이틀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베이징으로 돌아갔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어떤 점들을 강조했나요?

기자) 북 핵 문제를 조속히 되돌릴 수 없고 지속가능하며 실질적인 대화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은 오늘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우호인사 초청연설에서, 중국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자신의 이번 방문에서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건을 마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한국의 이 같은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중국의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한반도의 가장 큰 이웃나라로서 남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고 남북이 자주적,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중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전제하고 중국은 이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건설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왕이 부장이 박근혜 대통령도 만났지요?

기자) 네, 왕 부장은 어제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몇 가지 행동을 중단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을 평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의 분석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둔 사전조율이 주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방한 기간 중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가 핵심적인 조율 대상이었으리라는 겁니다. 의제 조율 과정에서 한-중 간 또 하나의 쟁점은 두 나라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문제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방한에서 왕 부장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유난히 두드러졌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나라 사이의 시각 차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조속한 재개에, 한국은 북한의 진정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보이고 있는 추가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서 만큼은 이번 왕 부장 방한을 통해 두 나라가 분명하게 한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오늘 외교부 홈페이지에 왕이 외교부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 설명하는 발표문을 실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국 측에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 왕이 부장의 한국 방문의 주요 목적이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왕이 부장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했고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이행했다"면서 "6자회담을 회복시키는 것은 각 당사국의 공통된 이익에 부합하므로 모두 이를 위해 스스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발표한 뒤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한 면 전체를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로 채웠습니다.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고요, 한국 정부가 다음 달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대 여론을 덮기 위해 ‘북풍 조작’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국방부가 제기한 북한의 핵실험설과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 그리고 한국 해군 함정의 서해상 경고사격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대결 책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다음 달에 있을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대남 강경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어 보인다며,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한 포격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북한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북한 군이 상부에 허위보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당시 북한의 도발은 한국 함정에 탄 장병들이 먼저 듣고 보고가 이뤄졌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왜 그런 거짓말을 계속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오늘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이틀째 정부 당국자 회담을 열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이 핵심의제에 대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북한 측에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재조사 진척 상황에 맞춰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재조사 착수와 동시에 일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른바 장마당 세대 출신 탈북 여성이 미국 유력지에 실은 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어제 한국의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가 쓴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 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박 씨는 장마당 세대가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장마당 세대의 특징을 세 가지로 꼽았는데요, 우선 김 씨 왕조에 대한 충성이 없으며, 세뇌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에 대한 기억도 없다는 겁니다. 또 장마당 세대가 외부 매체와 정보에 익숙하다며, 한국의 드라마 등을 시청한 북한의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사회를 동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이어 장마당 세대는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물건을 사고 판 경험이 많다며, 자본주의에 익숙하고 개인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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