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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북 국방위 '전민 보복전' 위협, 매우 유감"


한국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 (자료사진)
한국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 (자료사진)
북한 국방위원회가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전민 보복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14일 북한이 전민 보복전 등 군사적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누구의 말을 시비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언행부터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박수진 부대변인] “북한은 그동안 우리 정부와 최고 당국자에 대해 몰지각하고 무분별한 비방중상을 거듭해 왔습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전민 보복전 등 군사적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북한은 하루 전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할 국가’라는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방위원회 중대보도를 통해 전민 보복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으로 온 겨레가 바라는 전민 보복전으로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릴 것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국방위원회의 이번 위협은 최근 북한이 한국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이어가는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중단했다가 한 달 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빌미로 비난을 본격화했습니다.

최근 들어선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활용해 한국 정부를 겨냥한 '정권 타도' 선동까지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부대변인] “세월호 사고까지 거론하며 이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저의까지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우리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분노만을 초래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대남 비난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남북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비난 수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며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화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동안 대남 비난을 이어가다 자신들의 내부 사정과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 그리고 한국의 6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서 남북관계에 나서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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