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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행동으로 드레스덴 구상 진정성 보일 것"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드레스덴공대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드레스덴공대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공식 거부했지만,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드레스덴 구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북한 국방위 대변인이 드레스덴 제안을 비난한 데 대해 한국 정부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드레스덴 제안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기본적으로는 국방위 대변인 담화에 새로운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으로 드레스덴 선언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고, 우리 내부적으로 필요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데에 대해선 이미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힌 만큼,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대변인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흡수통일’ 논리라고 폄하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이 언론매체가 아닌 공식 기구를 통해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북-남 관계의 현 상황에 대한 무지로부터 아무런 해결 방도도 없이 위선과 기만으로 여론만 흐리게 한 반통일분자의 넋두리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남북관계도 당분간 경색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국방위의 비난은 당사자인 북한에 사전 협의 없이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고, 국제무대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들의 체제를 직접 비난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5.24 조치나 금강산 관광, 평화체제와 같은 현안을 논의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남북이 서로 원하는 의제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전면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북 핵 논의 진전 등에 따라 대화의 계기가 다시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선 남북관계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고, 북한으로서도 교류협력 활성화를 강조하는 드레스덴 구상에 호응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 만큼,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 즉 북한의 필요성 등에 의해 오히려 전략적으로 남북 대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대화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북한 내부 일정과 미-한 공군 종합훈련이 끝나는 이달이 지나면 대화에 나설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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