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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리랑 스마트폰, 중국 제품 베껴"

  • 김연호

지난해 8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5월11일 공장'을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아리랑'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5월11일 공장'을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아리랑'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해 자체 개발했다고 공개한 휴대전화 ‘아리랑’이 중국 제품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제품의 모양과 크기가 똑같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해 8월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11일 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아리랑’이란 이름의 새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통화와 학습에 필요한 여러 가지 봉사 기능이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아리랑은 소형 컴퓨터의 기능을 하는 스마트폰, 똑똑한 전화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 첨단 휴대전화를 자체 생산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전문매체인 ‘GSM 인사이더’는 아리랑이 운영체제와 망 지원환경을 제외하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인 유니스코프와 똑같다고 지적했습니다.

‘GSM 인사이더’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두 제품은 크기와 앞뒤 모양에서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내장 카메라 렌즈와 제품명 표기 위치까지 같습니다. 다만 유니스코프라고 적힌 자리에 아리랑이라는 글자가 써져 있을 뿐입니다.

일본의 휴대전화 전문 블로그 ‘블로그 모바일’의 저자도 최근 평양을 방문해 구입한 아리랑 전화기와 중국산 유니스코프 스마트폰을 비교한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저자는 두 단말기가 제품명만 다를 뿐이라며, 자신이 구입한 아리랑 AS1201 모델은 유니스코프 U1201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니스코프 제품은 중국에서 80 달러 정도에 팔리지만 북한에서는 5배가 넘는 4백 달러 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할 기술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함흥 컴퓨터기술대학 교수 출신인 서울의 김흥광 `NK 지식인 연대' 대표도 아리랑 단말기를 입수해 분해한 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 “(전화기) 내부가 다 중국산임을 알려주는 한자들이 여기저기 있었구요. 또 지금 북한이 생산하고 있는 전자부품이 한 기종도 없었어요.”

스마트폰은 전화 기능이 있는 소형 컴퓨터의 역할을 합니다. 음성통화와 문자전송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해 전자우편을 주고 받고 학습과 오락, 종교 등에 관련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첨단 기능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로 처리해야 할 일을 밖에서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은행계좌에서 송금도 하고,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가 하면,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도 주문합니다. 무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으로도 대용량의 드라마와 영화를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아리랑 전화기가 이런 서비스까지 제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공식 허용되고 있는 고려링크 휴대전화 서비스로는 인터넷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전문매체인 ‘GSM 인사이더’도 아리랑 전화기에는 응용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기능이 없었다며, 이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무의미한 기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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