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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일 6자수석 "북한, 핵실험 땐 대가 치를 것"… 북한, 개성공단 협의에도 소극적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한국, 일본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7일)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어제 오후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의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만났습니다. 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난 건 지난 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인데요, 이들은 3자 회동 외에도 별도로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은 최근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거론한 상황에서 만나는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한국의 황 본부장이 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본부장은 또 세 나라 수석대표들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단합되고 실효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오늘 정상회담을 열었지요?

기자) 네, 두 나라 정상은 오늘 청와대에서 만났는데요,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상황 개선, 그리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등 동북아와 지역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양안보와 평화유지 활동에 힘을 합치는 등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어제 저희 `VOA'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국의 대북입장에 미묘한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중국 측과 대화하면서 북한에 대해 점점 더 언짢아한다는 걸 발견했다는 건데요,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중국의 대북 접근법 가장자리에서 조금씩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행동양식을 바꾸는 단계까지 갈 것인지는 아직 대답하기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중국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이 대북관계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직접적이거나 극적인 방식을 택하는 대신 막후에서 매우 조용히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대북 원유, 식량 공급과 경제관계 동향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건데요, 중국의 그런 노력을 확실히 포착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과거 몇 차례 파악한 적도 있다고, 캠벨 전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무인기 관련 소식입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되더라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군요?

기자)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된다고 해도 2~3kg 정도의 폭약만 실을 수 있으며, 그 정도 자폭 기능으로는 큰 유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겁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설명회에서 이번에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의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가 내일 열립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제13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가 내일 평양에서 열립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구성된 13기 최고인민회의의 첫 번째 회의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안건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재추대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특히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개헌을 통해 과거 주석직과 유사한 ‘최고 권력직’이 신설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 요직 인사들의 교체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대상자는 누구인가요?

기자) 한국 정부 안팎에선 16년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온 김영남의 퇴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만 86세이기 때문에 유임 가능성 보다는 강석주 등 상대적으로 젊은 엘리트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 측 인사들 입에서 김 상임위원장의 후임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는 전언이 있다며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 간 협의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를 열자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이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당초 남북공동위원회를 분기에 한 차례씩 열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해 12월19일 공동위원회를 개최한 뒤 4개월 가까이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대화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미-한 군사훈련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산가족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 2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서 북한의 가족을 만났던 90대 할아버지가 있었는데요, 상봉을 마친 지 40여 일 만에 끝내 사망했군요?

기자) 올해 91세의 김성겸 할아버지는 지난 2월20일 금강산에서 64년을 기다린 북한의 딸과 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며 구급차에 실려 금강산으로 향했는데요, 상봉 첫 날 비좁은 구급차 침대에 누운 채 그리던 자녀를 만났지만 이튿날 건강이 악화돼 결국 나머지 상봉 일정을 포기한 채 남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요, 이후 병세는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결국 40여일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 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라선 지역에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가 지난 달 26일부터 31일까지 북한 라선 지역에서 철새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쪽 두만강 삼각주의 철새를 조사한 결과,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철새들이 라선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 탐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라선 지역의 호수와 습지들이 일부 국제적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수의 물새들에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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