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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현금 잔고 4억8천만 달러 북한에 묶여 있어

  • 김연호

지난 2008년 12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평양에서 3세대 휴대전화 네트워크 개통식을 가졌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12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평양에서 3세대 휴대전화 네트워크 개통식을 가졌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4억 8천만 달러의 현금 잔고를 본국으로 송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인데요, 규모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OTMT)이 새 회계감사 보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 해 12월31일 현재 오라스콤의 재무재표를 분석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의 순자산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1분기 말 4억2천만 달러에서 4분기 말에는 6억4천만 달러 (44억5천5백만 이집트 파운드)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도 같은 기간 동안 3억3천만 달러에서 4억8천만 달러로 45% 늘었습니다.

문제는 고려링크가 5억 달러 가까운 현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현금 잔고를 외화로 바꾸지 못하고 북한 원화 형태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계감사 보고서는 이 문제를 별도의 특기사항으로 지적하면서, 현금 잔고 규모는 북한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추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이 현금 잔고를 특정한 영업과 자본 비용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비유동성 금융자산’으로 계속 처리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고려링크의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제재가 강화될 경우 금융 조달이나 오라스콤 본사와의 금융 거래, 북한 내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이전과 달리 자회사별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고려링크의 수익 역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려링크의 수익은 지난 해 3/4분기까지만 공개돼 있습니다.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 고려링크의 총수익은 2억3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늘면서 수익이1년 전에 비해 40% 넘게 증가한 겁니다.

그러나 오라스콤은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 5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2백만 명이라고 밝힌 뒤로는 계속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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