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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 악단, 김정은 시대 상징적 체제선전 수단"


지난 1일 북한 평양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지난 1일 북한 평양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 악단이 최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출범 당시 개방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모란봉 악단이 김정은 시대의 상징적인 체제선전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니스커트 등 과감한 의상과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던 모란봉 악단이 최근 본격적인 지방 순회공연에 나섰습니다.

첫 공연지는 북한이 백두혈통의 발원지로 선전하는 양강도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북한 조선중앙TV]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서부터 노동당 만세 소리, 사회주의 만세 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5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모란봉 악단의 공연 내용은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과 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출범 당시 파격적인 무대로 ‘북한 개방’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모란봉 악단이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선전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승열 연구위원입니다.

[녹취:이승열 연구위원]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등장한 모란봉 악단은 김정은의 개방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지만,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사회의 변화 등으로 인해 김정은의 찬양과 우상화를 강조하는 선전물이자 김정은의 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매체들이 모란봉 악단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관람 열기 등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국가급 악단이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순회공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음악을 체제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던 아버지의 ‘음악정치’에서 더 나아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국유학 경험을 살려 서구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란봉 악단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지난 2012년 7월에 창단됐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재개된 지난 달 17일을 시작으로 2주일 동안 3번이나 공연을 관람하며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또 최근 진행된 순회공연에서 숙청설이 제기됐던 모란봉 악단의 대표적인 예술단원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과 5일 양강도 순회공연 모습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인기가수 류진아와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의 연주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모란봉 악단이 지난 달 중순 5개월 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활동을 재개할 당시 이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들에 대한 숙청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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