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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 구제역 추가 발병...미국 등 백신 지원 검토


지난해 4월 북판 평양 외곽의 농촌. (자료사진)
지난해 4월 북판 평양 외곽의 농촌. (자료사진)
북한에서 소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북미 구제역 백신은행은 북한이 요청할 경우 백신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강원도 철원군의 한 농장에서 소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지난 2일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에 보고했습니다.

북한은 리경근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명의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3월14일 철원군 종동의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 52 마리 가운데 9 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돼 이 중 1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 초 돼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소까지 확산된 사실을 보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달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원도 남부 비무장지대 인근 소 협동농장에서 소 4 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북한 당국의 보고와는 무관하게 방북했던 식량농업기구 조사단에 의해 확인됐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2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구제역 발생 지역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데 이어 소독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접종과 구제역 발생 동물들에 대한 치료는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북미 구제역 백신은행 (North American Foot-and-Mouth Disease Vaccine Bank)은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엘 헤이든 미 농무부 대변인 ] “As of this time, we are not aware of any request made to the North American Foot-and-Mouth Disease Vaccine Bank for assistance for this out break….. but if the request received three commissioners will review its request and make a decision”

미국 농무부 (USDA)의 조엘 헤이든 (Joelle Hayden) 대변인은 2일 ‘VOA’에, 북미 구제역 백신은행이 북한으로부터 구제역 백신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요청이 있으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미 구제역 백신은행은 구제역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82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2011년 1월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백신을 공급한 바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른 악성 가축전염병입니다.

이 병에 걸린 동물에서는 입술과 혀, 발, 젖꼭지 등에 수포가 생기는 동시에 끈적끈적한 침을 흘리며 체온이 올라가고 발을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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