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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북한, 핵무기 보유 환상 버려야'

  • 김연호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북한이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핵 능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오히려 국제적 고립과 정권의 위험만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3일 ‘핵무기를 보유하면 모든 것을 갖는다는 북한의 생각은 환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달 30일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한이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지도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북한이 큰 정치적, 경제적 대가를 치르면서 핵 억지력을 추구해 왔지만 미국을 겁먹게 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환구시보’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 개발을 몇 걸음 더 진전시킨다 하더라도 핵무기를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핵 억지력은 있어도 ‘핵 공갈’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를 상대로 핵 위협을 하고 있지만 뜻을 이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환구시보’는 북한 핵의 외교적 의미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주변국가들의 입장 차이가 생기기는 했지만, 미-한-일 세 나라의 대북 압박이 미-중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다른 힘이 받쳐주지 않는 한 핵 능력 하나만으로는 미약할 수밖에 없고 진정한 국가안보를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이 국가이익을 현실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이같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추가 핵실험을 이어간다면 계속해서 국제적 고립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북한 정권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의 하나로, 사설과 논평에서 대체로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 외무성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중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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