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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첫 경기부양책 발표...칠레, 이틀 연속 강진 발생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올해 첫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칠레에서 여진이 계속되면서, 강력한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태평양 건너 일본까지 도달했습니다. 최근 기상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올 들어 첫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어제(2일) 베이징에서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가 열렸는데요. 리커창 총리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의 활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크게 3 가지인데요. 영세기업에 대한 소득세 감면 혜택을 확대, 연장하기로 했고요, 또 빈곤층 주택 개조 사업과 철도 건설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해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하나씩 구체적으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영세기업 소득세 감면은 그 동안 중국 정부가 시행해온 정책을 확대하는 건데요. 현재 중국은 영세기업의 소득세를 절반으로 감면해주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120만개 기업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과세 기준을 상향 조정해서 혜택을 받는 기업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월 매출 3만 위안, 미화 3천220달러 미만의 기업은 오는 8월부터 한시적으로 소득세를 아예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빈곤층 주택 개선 사업은 어떤 겁니까?

기자) 올해 판자촌 등 농촌주택 470만 가구를 개조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에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주택금융 전용채권을 발행해서 재정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도시화 계획으로 2020년까지 1억 채의 농존주택을 개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요. 주거 환경도 개선하고 내수도 확대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세번 째는 철도건설 사업이었죠?

기자) 네.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철도 건설을 가속화하기로 했는데요. 국무원은 지난해 1천 km에 비해 올해는 6천600 km의 철도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재원은 민간 자본 유치와 채권 발행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빈곤층 주택 개선과 철도 건설 가속화에는 총 1조 위안, 미화 16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이런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건 그만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1분기 성장률이 7%에서 7.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정부 목표치인 7.5%에 못미치는 것입니다. 또 최근들어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고 수출과 투자도 둔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실업률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입니다.

진행자)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부양책은 규모 면에서 크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그래서 외신들은 '미니' 경기 부양책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 등 일정 부분 도움은 되겠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 증시의 반응도 미지근한데요.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늘 오전 중국 정부의 발표로 오르는 듯 싶더니 결국 0.74%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진행자) 칠레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칠레 북부 해안에서 어제(2일) 다시 규모 7.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진 경보가 울리자,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연일 계속된 강진으로 주민들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칠레는 지난 2010년에도 중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5백여명이 사망하는 등 잦은 지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다행히 심각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날 발생한 지진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실 8.2의 강도에 비하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은 건데요.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적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칠레와 인접한 페루에서도 지진으로 진동을 느꼈는데요. 칠레와 페루 해안 모두에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었지만 곧 해제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도 어제 칠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우려됐었는데, 쓰나미가 도달했습니까?

기자) 네. 북동부 해안에서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 새벽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이후 지역에 따라 20 cm에서 60cm 사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쓰나미 예상 지역 어민들은 일찌감치 조업을 포기했고요,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반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쓰나미가 높지 않아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현재 칠레에서 여진이 계속 되면서 쓰나미 주의보도 해제되지 않은 상탭니다.

진행자) 지질학자들은 더욱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칠레가 속한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활발한 활동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칠레에서 연이틀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서 최근 2주 동안 수백 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관측됐다고 합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칠레와 미국 서부, 알래스카 그리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태평양 둘레에 커다란 고리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진을 예보할 수는 없죠?

기자) 아직까지 지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미리 앟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다만 말씀 드린대로 최근 환태평양 지진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큰 초대형 지진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요?

기자) 세계식량기구, 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몇 달 동안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지수는 212.8 포인트로 전달보다 4.4 포인트나 뛰었는데요. 지난 10개월 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년에서 2004년 평균가격을 기준인 100으로 해서 정하는 지수입니다.

진행자) 식량 가격이 왜 오른 겁니까?

기자) FAO는 기상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요 식량생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식량가격에 영향을 줬고요. 우크라이나도 동유럽의 최대 곡창지대인데, 지난 몇 달간 정치적 혼란 상태에 이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지 않았습니까? 이로인해 곡물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을거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식량 가격에 영향을 줬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데...그럼 곡물 가격도 더 오를 수 있겠군요?

기자) 다행히 앞으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인데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실제로는 우려만큼 곡물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올해 식량 생산 전망도 나왔다고요?

기자) FAO는 올해 쌀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5억70만 톤, 밀 수확량은 2% 줄어든 7억200만톤으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농업 기술 보급이 늘면서 식량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인구 증가세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국제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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