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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운용 무인기들, 서방에선 퇴역한 구식"


지난 31일 한국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북한이 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한국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북한이 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추락한 무인기 2 대가 북한제로 결론이 나면서 그 기능과 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인기가 대부분 구식에,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해 3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무인타격기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김정은 동지께서 초정밀 무인타격기의 대상물 타격과 저공으로 내습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소멸하는 자행 고사 로켓 사격 훈련을 지도하셨습니다.”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무인타격기의 속도가 빠르고 목표식별 능력도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미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안보 동향 보고서에서, 이 무인기가 미군의 MQM-107 스트리커 고속표적기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표적기는 미국이 1980년대에 실전배치했던 구식 무인기로 길이 5.5 미터, 날개 3 미터에 최고시속 925 킬로미터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이 표적기는 1990년에 미군 전력에서 사라졌습니다.

영국 킹스컬리지의 폴 슐트 연구원은 1일 미 ‘NBC’ 방송에, MQM-107 스트리커 고속표적기는 골동품이 돼 1990년 공군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표적기는 현대식 무인기가 아닐 뿐더러 서방국들은 북한이 이 무인기에 무기를 장착하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무인기에 미사일이나 고폭탄을 장착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이런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인기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프레데터(Predator)나 리퍼(Reaper)같은 대표적인 무인기는 정찰 뿐아니라 미사일을 장착해 수 백 킬로미터 밖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과거 시리아에서 무인기 몇 대를 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 씨는 1일 미 ‘NBC’ 방송에, 북한의 무인기 기술이 시리아 같은 나라들을 통해 판매된 구식 서방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발견된 북한제 무인기들은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기조차 힘든 구형 모형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한 무인기들은 대부분 서방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구식이며, 레이더 교란과 초보적 정찰, 혹은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 연습을 위한 표적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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