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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지휘자 로린 마젤 아들, 인권 음악회 개최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레톤에 있는 로린 마젤의 농장에서 지난달 22일 인권문제를 주제로 음악회가 열렸다. 로린 마젤의 아들 오손 마젤(가운데)이 솔트 오페라단과 함께 공연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레톤에 있는 로린 마젤의 농장에서 지난달 22일 인권문제를 주제로 음악회가 열렸다. 로린 마젤의 아들 오손 마젤(가운데)이 솔트 오페라단과 함께 공연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지난 2008년 미국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었죠. 당시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의 지휘로 관심을 끌었는데요, 로린 마젤의 아들이 최근 인권을 주제로 한 음악회을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구슬프고 애잔한 선율이 듣는 이의 가슴을 울립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 정권에 의해 학살된 어린이들이 지은 시가 죽은 어린이들의 영혼을 달래듯 노래로 불려집니다.

[효과음 :수단 다프푸르 학살 비디오]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에서의 인종 학살을 담은 영상도 청중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감동적인 영상, 그리고 전문 음악인들이 참여한 정기 연주회 ‘침묵을 깨야 할 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레톤에 있는 로린 마젤의 농장에서 지난 달 22일 열린 이 음악회의 취지는 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 음악회는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후원하고 음악가이자 영화감독인 그의 아들 오손 마젤이 기획과 진행을 맡았습니다.

오손 마젤 씨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참혹한 인권 상황이 대비되면서 인권의 소중함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고 강한 감동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손 마젤] “the way the arts can move people hearts ..”

북한 주민의 실상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난 2012년부터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젤 씨는 탈북자 지원단체 ‘재미탈북민연대’ 이사로 재정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음악회 ‘침묵을 깨야 할 시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오손 마젤] “the purpose of breaking the silence is to bring about a change. So we break ..”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유린 당하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것인데요, 마젤 씨는 음악회 시작부터 끝까지 인권을 유린 당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악회에서는 유대계 출신 미국인 작곡가 로리 라이트먼의 음악을 통해 나치 정권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했고, 탈북 여성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 현장에서 살아 남은 여성 인권운동가의 증언을 통해 인권이 무엇인지 알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탈북자 조은혜 씨는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갔다 붙잡혀 사망한 아버지와 굶어죽은 동생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증언했습니다.

조은혜 씨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탈북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미국인들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했습니다.

[녹취: 조은혜] " 세상에 대해 호소도 못하고 죽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들의 사연을 알릴 수 있어서 그들의 원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미가 있었고, 미국인들이 인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이날 음악회의 연주는 ‘평화와 돌봄’을 주제로 활동하는 ‘솔트’ 오페라단이 맡았는데요, 인권과 관련된 곡들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젤 씨는 음악회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북송된 탈북자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마젤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대사관에 청원서를 보내고 있다며 청중들의 동참을 호소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중국에 관광객으로 방문하지 않고, 중국 물건도 구매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마젤 씨는 자신의 메시지가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오손 마젤] “ In America we don’t hate North Korean, We want to help ..”

미국은 법에 의해 자유가 보장된 나라여서 미국인들은 정부를 비판해도 처벌받지 않으며, 미국은 북한 사람들을 싫어하지 않고 돕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은 버지니아 내 탈북자 구출 지원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에 전달될 예정인데요, 마젤 씨는 매년 `침묵을 깨야 할 시간'이란 주제로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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