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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일 회담 긍정 평가 "협상 이어갈 것"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북-일 회담을 마친 북한 수석대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오른쪽)가 1일 베이징 공항을 떠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북-일 회담을 마친 북한 수석대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오른쪽)가 1일 베이징 공항을 떠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당국자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과 계속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강제매각 판결이 내려진 조총련 회관을 문제 삼았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베이징 북-일 회담의 일본 측 대표를 맡았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으로부터 회담 결과를 보고 받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한 것은 다행이라며, 일본인 납북과 북한 핵, 미사일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끈질기게 교섭에 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각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북한이 협의를 계속 해 나가기로 합의한 점에 대해 일정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도 북한과 국장급 회담을 재개한 것 자체가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리를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과 일본인 납북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북한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요코다 메구미 씨와 납북된 적 조차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을 포함해 모두 12 명에 대해 안부 확인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 문제 재조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납북자들의 안부에 관한 증거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도 관계 부처들이 조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또 북한이 재조사에 응할 경우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베이징 회담의 북한 측 대표를 맡았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일본에서 강제매각 판결이 내려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회관 문제가 북-일 관계 진전의 관건이 될 것임을 밝혔습니다.

[녹취: 송일호,] “총련회관 문제가 실무적인 돈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조-일 관계 진전 속에서 기초적인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이 없으면 조-일 관계 진전 자체가 필요없다.”

송 대사는 1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조총련 회관 문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국장급 회담을 열고 양국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일본인 납북 문제를 의제로 다뤄 나가기로 합의하고 후속 회담 날짜는 외교채널을 통해 정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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