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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박근혜 대통령 '드레스덴 제안' 맹비난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 (자료사진)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 (자료사진)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밝힌 대북 제안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정상적인 국가원수의 외교 활동에 북한이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북한 매체들이 박 대통령과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비난을 이틀째 이어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은 북한의 사상과 제도를 해치는 반민족적인 체제 통일이라며, 박 대통령이 밝힌 ‘남북 공동 번영과 동질성 회복’ 역시 허위와 기만의 극치라고 폄하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난과 아이들의 배고픔을 언급한 것은 동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괴벽하다’거나 '망발' 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드레스덴 연설은 잡동사니를 이것저것 긁어 모아 통일 제안이라고 내건 것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여과 없이 내보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최근에 박근혜가 해외로 싸돌아다니며 우리 자위적인 핵 억제력과 병진 노선을 헐뜯었다고 하는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정상적인 국가원수의 외교 활동에 대한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시정잡배도 꺼리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북한이 최고존엄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면서 한국의 국가원수를 비방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중대 제안이 빈 껍데기는 아니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선 5.24 조치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시사 등 북한이 원하는 선물이 빠져 불만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청사진으로 평가 받는 드레스덴 통일 구상의 의미를 잘 새겨 건설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바란다고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비난의 수위나 강도는 높지만 북한 매체들의 보도 형태로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 대남기구의 공식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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