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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우크라이나 결의안 채택...지난해 중국 외 전세계 사형 778건 집행


오늘의 주요 국제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영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엔총회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작업이 남인도양에서 재개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적어도 77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 보죠.

기자) 유엔총회가 27일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찬성 100개국, 반대 11, 그리고 58개국이 기권했습니다.

진행자) 결의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합병을 승인한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불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크림반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크게 반겼습니다.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은 크림 반도가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안임을 이번 투표 결과가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개입을 막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성명에서 유엔총회의 결의 채택은 우크라이나의 정국 위기를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회원국의 거의 절반이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대와 기권, 표결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나라를 더하면 90개 나라에 달한다는 것을 빗대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유엔총회의 결의 의미를 어떻게 풀이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유엔총회 결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결의가 러시아의 추가 개입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결의가 갖는 국제적 당위성을 약화시키는 데 목소리를 계속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반가운 소식이 더 있다구요?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IMF)가 우크라이나에 140억에서 18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다른 나라와 기구가 별도로 약속한 지원까지 합하면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2년 동안 270억 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IMF의 결정이 “중대한 행보”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우크라니아 경제의 안정을 돕고 장기적으로 민생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로마를 방문해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총리와 만났습니다. 회담 뒤 IMF의 구제금융 지원결정은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란 구체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도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군요.

기자) 네, 미 의회가 27일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을 위해 10억 달러의 차관을 보장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채택했습니다. 이 결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추가 제재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소리만 들리지 않을 뿐이지 양국 병력 모두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군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병력 10만 명이 국경 지역 주변에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국방 당국자는 27일 러시아가 언제라도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에 대한 분리독립도 부추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군병력을 반드시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병력을 배치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위한 것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을 말레이시아로 가 보죠.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이 계속 답보 상태인데,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잔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면서 수색지역을 다른 해역으로 다시 옮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수색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기존 수색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1천 100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입니다. 이 곳은 호주 남서부 도시인 퍼스에서 서쪽으로 1천 850 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진행자) 수색 지역이 벌써 여러 번 바뀌어서 혼란이 계속됐는데, 이번 결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기자) 새로운 인공위성 자료와 레이더 분석 결과에 따른 겁니다. 수색을 총괄하고 있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28일 실종 여객기가 당초 추정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면서 연료를 많이 써 이동 거리가 짧아졌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새 추정 해역에서 항공기 잔해로 보이는 부유 물체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계속 포착되고 있어 추락 장소로 매우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곧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호주 해상안전청은 29일까지 확인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수색지역이 워낙 넓고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선박 이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새 수색 영역은 범위가 31만 제곱 킬로미터에 달해 기존 수색 영역보다 거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이번 사고의 단서를 쥐고 있는 블랙박스 신호의 수명이 거의 다 됐기 때문입니다. 블랙박스 위치 신호는 사고 후 30일 동안만 작동됩니다. 따라서 그 안에 찾지 못하면 회수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고 실종기는 20일 전인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239 명을 태우고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최근 사형선고와 집행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적어도 77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682건을 기록한 전년보다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중국은 왜 제외된 거죠?

기자)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를 합한 것 보다 중국이 훨씬 많은 사형을 집행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체는 중국에서 지난해 적어도 수 천 건의 사형이 집행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않기때문에 집계를 하지 못한 겁니다.

진행자) 중동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과 이라크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단체는 이란에서 지난해 적어도 369건의 사형이 집행됐고 이라크에서는 169건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고 있죠. 하지만 북한은 적어도 70건 이상의 사형이 지난해 집행됐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단체는 특히 북한은 한국의 텔레비젼 드라마를 시청했거나 탈북 혐의로도 처형을 한다며 이는 국제 기준 뿐아니라 북한 국내법에도 저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사형 관련 보고서가 이렇게 매년 발표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인권단체들은 인간의 존엄 존중하고 정의란 이름으로 정부의 횡포를 막기위해 국제사회가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캠페인때문에 사형제도를 폐지하거나 유예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형집행국은 20년 전 37개국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2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사형을 실질적으로 집행한 나라는 9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특히 지구상에서 북한과 사우디 아리비아, 소말리아 세 나라가 공개처형을 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인권유린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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