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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 정상, 러시아에 제재 경고...'대기오염 관련 사망, 한 해 700만명'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헤이그 선언을 채택하고,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넘어서 우크라이나 동부 등에 대해서도 병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매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 여객기는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국민이 탑승한 중국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대기오염과 관계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한 해 700만 명에 달한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주요 7개국 긴급 정상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 긴급회담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어제(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습니다. 주요 7개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인데요. 정상들은 어제 회담에 이어 '헤이그 선언'을 발표하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조치는 불법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헤이그 선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주요 7개국 회원국들은 원래 러시아 까지 포함한 주요 8개국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크림반도 병합을 강행한 러시아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를 계속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대신에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를 주요 8개국에서 제외하는 건 이미 발표했던 내용이고, 사실 이번 긴급 회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하고 실질적인 제재에 합의할 지에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기자) 추가 제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불법이지만,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현 상태에서 선을 긋는듯한 분위기 인데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넘어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추가적인 병합 움직임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외부의 다른 지역으로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의 주요 산업을 염두에 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러시아가 크림반도 내에 머문다면 강력한 추가 제재는 없다는 거죠.

진행자) 주요 7개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불법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강력한 제재를 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득 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로의 귀속을 압도적인 표차로 찬성한 주민투표 이후, 병합을 위한 조치가 이미 많이 진행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부대도 안전을 이유로 크림반도에서 철수를 발표한 상황이고요. 따라서 크림반도에 계속 매달리는 것이 현상을 되돌리기보다는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교역과 투자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제재로 인한 역풍도 클 거란 예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 발표에 대해 러시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핵안보정상회담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에 머물고 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주요 7개국이 러시아를 배제한 데 대해, 러시아는 더 이상 주요 7개국과의 협의체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중요한 결정은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크림반도 넘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없습니까?

기자) 러시아도 앞서 주요 7개국들과 마찬가지로 현 상황에서 선을 긋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처음으로 만났는데요. 러시아는 그 동안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불법이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계속 자국 영토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외부로 병력을 보내거나, 병합을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고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기는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그런 결론을 뒷받침할 모든 증거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의혹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특별히 의심스런 부분이 새로 생긴 건 아닙니다. 호주 남서쪽 해상에서 실종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들이 포착됐고, 만약 해상에 추락했다면 17일이나 지난 현재 생존자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중국은 가장 많은 자국민이 실종기에 탑승했고, 이번 사고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정부로서 취해야 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 동안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면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이 얼마나 타고 있었나요?

기자) 전체 탑승자 239명 중 절반이 넘는 154명이 중국인이었습니다. 실종 당시 여객기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인이 많이 탑승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인 탑승자 가족들이 오늘(25일)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말레이시아 정부를 '살인자'로 규정하면서, 아주 극단적인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가족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계속 진실을 숨겨왔고, 이로인해 소중한 구조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탑승자 전원 사망했다는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수색 작업을 계속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인 탑승자 가족들은 여객기 실종 직후부터 베이징의 호텔에 모여서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려왔는데요. 어제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가 있자 오열하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또 일부 가족은 실신해서 들것에 실려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실종기 수색 작업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악천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 호주와 중국 군용기가 추가로 실종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자, 호주 해군이 인양을 위해서 대형 보급함을 긴급 투입했는데요, 악천후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 해당 지점은 호주에서 남서쪽으로 25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서, 수색에 동원된 항공기들도 오래 머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하루 이상 지연되면서 여객기 잔해들이 넓은 지역으로 더 퍼지기 때문에, 수색 작업도 더욱 어려워질거란 우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에서 대기오염과 건강에 대해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요?

기자) 세계보건기구가 오늘(2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대기오염과 관계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이나 됩니다. 특히 이제 대기오염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적 요소가 됐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는 보도는 자주 있었는데요.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역별로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역시 중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이 28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지역이 230만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특히 저소득이나 중간 소득 국가들의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대기오염이 심하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까지 위협한다니 놀랍군요.

기자) 대기오염이 여러 주요 질병들을 더욱 악화시키고 사망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과 상관관계가 높은 주요 질병들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만성 폐질환, 폐암 등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대기오염보다 심각하게 공공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다면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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