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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커져'


한국 청와대 (자료사진)
한국 청와대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정상이 다음 주 네델란드 핵안보정상회의 때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정부는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VOA’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종 결정이 나면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막판 조율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19일 오후 청와대에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상회담 참여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주무 부처인 외교부도 북미국과 동북아국이 합동회의를 갖고 미국 측과도 긴밀하게 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를 초청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거부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 군 강제동원 위안부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미국 또한 한-일 관계 개선을 강하게 주문하면서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에 양자간 뚜렷한 쟁점이 있는 한-일간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미-한-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정세와 지역안보 문제에 대한 관련국간 논의라는 차원에서 성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이상현 박사는 북 핵 문제 등 지역안보 차원에서 한국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상현 세종연구소 박사] “어떤 식으로든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협력하는 게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이 열리면 한-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빼고 북 핵과 동북아 정세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 장성택 처형에 따른 북한 정세 등에 대한 점검과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한 3자의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 측이 정상회담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역사 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강해 최종적으로 거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미국과 일본 정부가 막바지 설득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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