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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군-반군, 북 인공기 게양 유조선 놓고 대치

  • 윤국한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주요 항구 에스시드라에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유조선 `모닝 글로리’ 호가 정박해 있다.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주요 항구 에스시드라에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유조선 `모닝 글로리’ 호가 정박해 있다.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유조선이 리비아에서 정부 군과 반군 간 대립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선박이 실은 원유는 리비아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프리카 리비아 동부의 주요 항구 에스시드라에서 리비아 정부 군과 반군이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유조선 `모닝 글로리’ 호를 둘러싸고 사흘째 대치 상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닝 글로리 호는 지난 8일 정부 군의 저지를 뚫고 입항해 미화 3천6백만 달러어치의 원유를 실은 뒤 출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만7천t 규모의 이 유조선은 북한 인공기를 게양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 국적 선박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유조선이 사우디 아라비아 회사 소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유조선이 북한 국적이거나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선박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 군은 모닝 글로리 호가 항구를 출항할 경우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리비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공군과 해군에 무력 사용을 승인했다”며 “이로 인한 유조선의 피해는 선박 소유주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인 알하비브 알아민 문화부장관은 “문제의 유조선이 움직이려고 시도한다면 고철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군 측도 성명을 발표하고 “유조선에 대한 정부 군의 공격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정부 군이 유조선에 해를 가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전 국가원수 정권을 무너뜨린 세력 일부가 반군으로 활동하면서 독자적인 원유 수출에 나서고 있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9일 “모닝 글로리라는 이름의 선박이 리비아의 에스시드라 항에서 불법적으로 얻은 원유를 적재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리비아의 원유는 리비아 국영석유회사와 이 회사의 공동합자회사 소유”라며 모닝 글로리 호의 원유 선적은 법을 어기는 것이며, 리비아 국민의 재산을 도적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소유권자의 승인없이 원유를 판매할 경우 민사상 책임과 처벌, 그리고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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