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억류 호주인 선교사 추방 결정


홍콩에 거주하는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75세)가 북한 당국에 체포되었다고 지난 달 19일 가족들이 밝혔다. (자료사진)
홍콩에 거주하는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75세)가 북한 당국에 체포되었다고 지난 달 19일 가족들이 밝혔다. (자료사진)
북한이 억류 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를 추방키로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관광객으로 입국한 쇼트 씨를 지난달 18일 체포해 조사했다면서 "쇼트는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16일)에 평양의 불교 절간을 참관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교선전물을 몰래 뿌렸다"고 억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쇼트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범죄'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관대한 용서를 간청했다며 "해당 기관에서는 우리 공화국법의 관대성과 연령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그를 공화국 경내에서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통신은 쇼트 씨가 지난 2012년 8월에도 관광객으로 방북해 평양 지하철을 참관하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 전동차 안에 종교선전물을 뿌렸다며 "쇼트는 지난 시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종교선전물을 유포시키다가 적발된 전과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쇼트 씨의 '사죄문'에 따르면 그는 2012년 초 한국인 기업가에게 자신이 작성한 영문 종교선전물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것을 작게 인쇄해 그해 8월 방북 기간에 살포했습니다.

쇼트 씨는 '사죄문'에서 "나는 2014년 2월 더 많은 종교선전물을 뿌리기 위해 관광객으로 공화국에 입국했다"라며 지난달 16일 룡악산 법운암을 참관하는 기회에 기독교 선전물을 절간 주변에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가 쇼트 씨의 억류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초에도 관광객으로 방북했다가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됐던 고령의 미국인 메릴 뉴먼(85) 씨를 42일 만에 추방한 바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씨와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를 억류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