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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이산가족 상봉 이후 본격 시험대"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산가족상봉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산가족상봉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고 강조해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5일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지만 이번 상봉은 이례적으로 군사훈련과 겹치는 기간이 있었음에도 예정대로 진행돼 일단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남북 간 후속 접촉이 지금처럼 순항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남북은 지난 14일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관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고위급 접촉과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후속 접촉에서 핵심 쟁점이 될 현안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천안함 폭침 사태에 따른 5.24 제재 조치 해제 여부가 거론됩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내세워 두 사안을 풀기 위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대가로 비료를 비롯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강대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서강대 정영철 교수]”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이 잘되면 남북간 현안에 대해 풀리게 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에 따라 북한은 상봉 이후에 남북간 현안인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발전, 교류협력과 인도 지원 문제, 남북간 군사적 충돌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4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규모 확대와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우선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26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정부는 이번 상봉 행사를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한도 남북 이산가족들의 한과 고통을 생각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협조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핵 문제가 해결돼야만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되는 과제가 세 가지 과제가 그 동안 거론됐었는데, 정부에서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말씀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추가 접촉을 통해 북한과 신뢰가 확보될 경우 비무장지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이나 나진항 공동 개발, 또 북한 농업개발 지원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속 대화에서 남북이 우선하는 의제가 다르고, 주요 현안에서 의견차도 큰 만큼, 남북관계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개최로 일단 첫 단추는 잘 꿴 셈이라며 향후 남북관계는 북 핵 등 근본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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