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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행사 종료…다시 기약 없는 이별


남북 이산가족 행사를 모두 종료한 25일 북한측 이산가족 대상자들이 버스를 탄 채 한국측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행사를 모두 종료한 25일 북한측 이산가족 대상자들이 버스를 탄 채 한국측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제19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 (25일) 2차 상봉단의 작별 상봉을 끝으로 5박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60년을 기다려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에게 2박 3일이란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기약 없는 이별에 마지막 작별 상봉이 이뤄지는 금강산 면회소는 또 다시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북측 최고령자 88살 박종성 할아버지는 남측의 세 여동생들에게 나랑 같이 가서 같이 살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 여동생들은 오빠가 보고 싶어 어떻게 사느냐, 통일되면 꼭 다시 만나자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작별 상봉이 10분 후면 끝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세가 많은 형제자매를 등에 업거나, 다같이 고향의 봄을 부르며 큰 절을 올리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다시는 못 볼 지 모를 그리운 혈육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시 만날 날까지 부디 건강하기만을 당부했습니다.

또 다른 북측 최고령자 김휘영 할아버지의 남측 여동생들은 이제 소원이 없다며 다음에 만날 때까지 꼭 살아있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작별 상봉을 끝으로 돌아가는 북측 가족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남측 가족들은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둔 채 또 다시 손을 맞잡고 오열했습니다.

[녹취:이산가족 상봉 ] “언니 건강해야 해…오빠 창문 좀 열어주세요.”

78살 김두인 할아버지는 떠나는 버스에 탄 북측 형에게 하늘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며 작별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유일한 부모 자식간 상봉자인 남궁봉자 할머니는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뻗은 북측 아버지의 손을 잡고 통곡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남측 상봉단장인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헤어지기 전에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에게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리 부위원장은 아직 포기하지 말고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25일 오후 상봉 행사 종료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하며, 이번 상봉 행사를 계기로 다방면적인 대화와 화해, 협력의 길을 열어 전면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1시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4시 반쯤 처음 모였던 강원도 속초로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남북 이산상봉 행사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705 명이 꿈에 그리던 혈육과 상봉하면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1차 상봉 때는 남측 상봉 희망자 82 명이 북측 가족 178 명을 만났습니다.

이어 23일부터 열린 2차에서는 북측에서 상봉을 희망한 가족 88 명이 남측 가족 3백 57 명을 만났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개별 상봉과 단체 상봉,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2박 3일 동안 6차례에 걸쳐 11시간을 만나며 못다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그러나 60여 년 쌓인 한을 풀기엔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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