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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 시작...아프리카 보츠와나, 북한과 외교 단절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60년 동안 헤어져 살았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오늘(20일) 금강산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20일)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남측 이산가족 82명이 북측 가족 170여명을 만났는데요, 부부와 자식이 만난 이들이 12명, 형제 자매를 만난 이들은 47 명, 그리고 3촌 이상 친지를 만난 경우가 23명입니다.

남측 상봉단은 2시간에 걸친 단체 상봉에 이어 저녁에는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첫날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상봉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금강산 호텔은 남과 북에서 온 이산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얼싸안은 채 얼굴을 어루만지며 한참을 흐느꼈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오랜 세월 못다한 얘기들을 이어가던 이산가족들의 눈가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고, 2시간의 상봉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상봉에 한국 전쟁 전후로 납북된 이들의 가족도 포함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72년 12월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다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오대양 61호 선원 박양수 씨가 이번 상봉에 포함됐는데요, 한국에 사는 동생 박양곤 씨는 42년 만에 만난 형을 꼭 끌어 안은 채 건강한 모습을 보게 돼서 감사하다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번 상봉에서는 박양수씨를 포함해 납북 선원 2명과 전시 납북자 3명의 가족이 만났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당초 명단에 올랐던 한국 측 14명은 상봉을 포기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봉 대상자가 사망했거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에 확정된 명단에는 96명의 이름이 올랐지만 실제로 이번에 상봉행사에 참가한 사람은 82명인데요, 상봉이 무산됐던 5개월 사이 13명이 건강상 이유로 포기했고요, 다른 1명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7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령화된 이산가족을 위해 긴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군요?

기자) 네, 그런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평안남도가 고향인 올해 81세 이경주씨는 머지 않아 이산가족 1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마냥 상봉을 기다리는 지금의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산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상봉 이틀째인 내일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내일(21일)은 오전 9시 외금강 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금강산호텔로 옮겨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가족단위 상봉을 하게 됩니다.
또한,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에 한 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한 뒤 남측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미국 경제학자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밝혔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해 지정한 13개 경제개발구 발전을 위해 미국인들의 도움을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그레그 전 대사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는데요, 북한이 미국 경제학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전문성을 전수받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이 관련 경험의 부족을 인정하고 미국의 지도를 받으려는 태도를 보인 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미국에 경제 전문가를 파견하라는 제안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이유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보츠와나 외무부는 어제(1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과 모든 외교관계를 즉각 단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정이 즉각 발효된다며 그 이유로 지난 17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지적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는 국민의 인권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정부와 협력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이유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은 보츠와나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난 17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늘(20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의 고위 인사가 방북 직후 서울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류 부부장을 통해 전달될 북한의 메시지가 주목되는데요, 류 부부장은 모레까지 서울에 머무르면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만납니다. 류 부부장은 이번 북한 방문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전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방한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을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을 포함한 3국 공조가 필수라는 것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 문제 등에 대한 미한일 3국간 공조가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건데요, 머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의 한-일 간 과거사 발언 등이 미치는 파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건데요, 하프 대변인은 한-일 양국간, 역내 국가들간 좋은 관계가 당사국들은 물론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개발사업’에 참여할 한국 기업들이 최근 첫 현장 실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한국의 3개 기업 관계자 18명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에 들어가 사흘간 나진-하산 개발 사업의 현장을 실사했습니다.

이들 한국 기업들은 연합사업체를 구성해 북한과 러시아의 경협 사업인 나진-하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에 처음 개발 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실사를 마치고 돌오안 기업들은 실사 결과를 비밀에 부치는 등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보다 상세한 수준의 실사를 추가로 해봐야 구체적인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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