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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북한 내부 취재 다큐멘터리 공개

  • 이성은

한국의 'KBS'방송이 지난 14일 방송한 '김정은 2년, 북한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KBS 방송 웹사이트 사진.

한국의 'KBS'방송이 지난 14일 방송한 '김정은 2년, 북한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KBS 방송 웹사이트 사진.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의 공영방송이 북한의 빈부격차 현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활발해지는 한편, 먹을게 없어서 꽃제비로 전락하는 일가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KBS'방송은 최근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김정은 2년, 북한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동영상은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평성과 혜산, 신의주, 사리원, 남포, 김책 등 6개 지역에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분량이 30시간에 달한다고 'KBS'는 밝혔습니다.

동영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북한의 변화는 식량 배급제의 중단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된 장마당의 확산이었습니다.

장마당에선 중국산 의류부터 곡식, 맥주 등 다양한 식량과 생필품들이 팔리고 있고, 상인들의 짐을 나르는 수레꾼들의 치열한 경쟁, 중국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새로운 운송 수단인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들의 호객 행위 등 사회주의 체제라고 보기는 어려운 자유시장 경제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 당국은 주민을 제대로 먹여 살리지도 못하고 일자리도 만들 수 없게 됐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 활동에 간섭하는 걸 포기하고, 주민들에게 알아서 살라고 하면 자립해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도 앞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장마당 활성화'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명도 경민대 교수] “지금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자기네들을 좀 잘 먹고 잘 살게 배급도 주지 못하고 모든 생필품을 공급도 못해주면서 자기들을 괴롭히고 또 장마당에서 장사해서 먹고 사는 것을 좀 괴롭히지 말고 좀 제대로 우리가 하는 장사라도 잘 하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북한의 민심입니다.”

영상에는 북한의 빈부 격차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번에 5~6명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택시의 1인당 운임은 보통 거리가 3천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주민 상당수의 월급이 3천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입니다.

또 함경북도 경성역 주변 선로에서 화물 열차가 흘린 석탄을 줍는 주민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여성은 하루에 보통 석탄 2자루를 줍는데 1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일당이 일반 주민 월급의 3배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반면에 평양 등 도시에서 살아도 장사를 하지 않는 주민들은 겨우 목숨을 유지할 정도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영상에는 배고픔에 울다가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어린이와 생활고에 길거리로 나앉은 일가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쌀밥에 고깃국'을 외치던 북한 정권의 약속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에는 그밖에 각 시와 도 경계에서 통행증을 검사하는 보위부의 '10호 초소'와 전국 49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 평성 시외버스정류장, 기차 탑승권이 공식 운임보다 100배는 비싼 1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양강도 혜산역 등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또 몰래 한국 방송을 CD로 보면서 한국의 생활상을 부러워 하거나 당국의 강제 노동 등을 원망하는 북한 주민들의 말도 그대로 실렸습니다.

강명도 교수는 ‘VOA’에 엄청난 국가 자금을 들여 건설한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 하는 이야기는 저런 스키장 하나 건설하는데 한 2,3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차라리 그 돈이면 옥수수 수 백만 톤을 살수가 있는데 지금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저런 스키장을 건설하는 걸 보고 미친 짓이라고 합니다.”

'KBS'는 북한은 지금 "변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는 지방 사람과 변하면 권력을 유지 못하는 평양 사람들, 이 두 개의 공화국으로 나뉘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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