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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 언론·인권단체, 유엔 '북한인권보고서' 큰 관심


북한 수용소 감독원 출신 탈북자 김혜숙 씨가 그린 그림을 지난 17일 유엔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북한 수용소 감독원 출신 탈북자 김혜숙 씨가 그린 그림을 지난 17일 유엔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북한 인권보고서를 발표하자 미 의원을 비롯해 국제 인권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목해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자 미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이를 환영했습니다.

현재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중인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유엔 인권위원회의 보고서는 북한의 끔직한 인권실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그 동안 단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을 낱낱히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동안 미국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인권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유엔 보고서가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18일 성명에서 북한 인권조사위의 보고서를 환영하면서,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부족했던 가운데 끔찍한 반인권 범죄가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비롯해 범죄 책임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유엔의 보고서 발표를 환영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국제 엠네스티'는 유엔 보고서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실태 개선을 위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의 피터 스플린터 제네바 지부장은 또 북한 인권 범죄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를 추진하는 등 유엔이 신속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도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습니다.

이 단체는 국제형사재판소가 르완다와 옛 유고슬라비아 제소 건과 같이 반인권 범죄에 대한 해결책을 수립해 왔다며 북한 특별법정 설립 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가 다음달 회의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결의를 채택해 북한인권위원회(COI)의 권고를 지지해야 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인권보고서를 UN 안보리와 총회에 즉시 전달해 행동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미국의 그렉 스칼라투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다루는 것과 이번 보고서 발표 조차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은 북한을 보호하는데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해외 주요 언론들도 유엔 보고서와 관련해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CNN'방송은 북한의 반인권 범죄에 대한 많은 증거가 나왔다며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눈물은 국제사회의 행동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방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의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의 동맹인 중국이 거부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의 'BBC'방송은 보고서에 포함된 북한 인권 침해의 실상과 함께 탈북자들이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문 장면을 그린 그림 여러 장 등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그동안 공공연히 알려지기만 했지만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보고서가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북한의 인권 탄압은 나치 시대와 비슷하다며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위치를 나타낸 지도와 위성 사진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18일 현재까지 북한과 북한을 옹호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 등 2천6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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