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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테러단체 관광객 테러 경고...태국 시위 충돌로 4명 사망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입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가,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나흘 안에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이집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16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에 가해졌던 테러 공격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테러 단체가,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이집트에서 떠나라면서 추가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테러라는 겁니까?

기자) 네. 한국인을 특정해서 노렸다기 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의 알카에다 관련 테러 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17일 공식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소속원 중 한 명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관광버스를 폭발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국민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 정권을 상대로한 경제 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집트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공격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이집트는 정치적 혼란으로 국가 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요. 관광 산업도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을 공격함으로써, 이런 관광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진행자)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어떤 단쳅니까?

기자)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단체로 알려져있고, 이미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집트 북부 만수르의 경찰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당시 1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이집트 내무장관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이집트 당국의 발표도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이집트 경찰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자살 폭탄 공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쇄회로화면에 범인이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촬영됐고, 또 버스 앞쪽에서 폭탄이 터졌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범인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이 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폭발물이 이미 버스에 장착돼있었다던가, 아니면 범인이 폭발물을 투척하고 도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좀 더 확실한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35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현재까지 발표된 사망자는 4명인데요. 한국인 여행 안내인 2명과 관광객 1명, 그리고 이집트 버스 운전사입니다.

진행자) 사망한 한국인 안내인이 테러범을 최대한 저지해서, 더 큰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제진수 사장인데요. 생존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 사장이 버스에 오르려는 낯선 이집트인 청년을 몸으로 끝까지 막았고, 이러던 와중에 폭발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증언이 사실이고, 만약 테러범이 버스 안 까지 들어와서 공격을 했다면 사망자는 훨씬 더 늘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국무부가 어제 관련 성명을 냈는데요. 이번 테러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한국인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면서, 미국 정부는 무고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 공격을 규탄하면서, 테러범들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도 별도로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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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태국 반정부 시위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태국 방콕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11월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사망자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충돌은 경찰이 방콕 시내 판파 다리에 설치된 시위대 기물을 철거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앞서 1만5천 명의 병력을 방콕 불법 점거 시위 철거에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성과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저격수의 총격과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면서,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태국 의료 감시 단체는,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3명도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6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3명 중 1명은 나중에 시위대가 아니라 홍콩 '봉황TV' 기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정부 청사 주변에서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서는 충돌이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기는 했지만,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계속 정부 청사를 봉쇄하겠다는 주장입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정부대로 시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불법 점거에 대한 강제 철거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 판파 다리에서도 충돌이 발생했고요.

진행자) 태국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 정부의 쌀 수매 정책에 대한 조사 결과도 잉락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태국 국가반부패위원회는 잉락 총리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쌀 수매 정책을 강행했다면서, 잉락 총리를 의회 청문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쌀 수매 정책이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잉락 총리는 농민 지원을 위해 이들이 생산한 쌀을 시가보다 20% 까지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정책을 폈습니다. 이로인해 농촌 지역에서 잉락 총리에 대한 지지는 높아졌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국고에는 큰 부담이 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농민에게 지급할 자금이 바닥나면서, 농민들의 시위까지 열렸습니다.

/// SOCHI MUSIC ///

진행자) 오늘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 대표팀에 오늘(18일) 두 번째 금빛 승전보가 울렸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한국 대표팀은 어제까지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마음 고생이 있었을텐데요, 오늘 마침내 금메달 소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 만큼 감격스러운 승리였겠군요?

기자) 네. 경기 장면도 굉장히 극적이었습니다. 한국은 오늘 계주에 조해리, 박승희, 심석희, 김아랑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결승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었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선두를 중국에 빼았긴 뒤, 마지막 바퀴가 남은 상황까지도 중국을 추격하며 우승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종 주자로 나선 심석희 선수가 무서운 속도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겁니다. 심석희 선수는 열일곱살 여고생으로 막내지만, 우승을 향한 엄청난 집념이 돋보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회 패배를 설욕한 의미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 대표팀은 이 종목에서 1994년 동계올림픽부터 4연패를 기록하다가 지난 2004년 밴쿠버에서 중국에 우승을 내줬는데요. 이번에 금메달을 되찾아왔습니다. 한편 중국은 결승선에 두 번째로 들어오긴 했지만, 반칙 판정으로 실격되 은메달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진행자) 다른 경기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슬로베니아의 티나 마제 선수가 여자 스키에서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는데요. 마제 선수는 오늘 소치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우승했습니다. 마제 선수는 지난 12일 스키 활광에서 스위스 선수와 공동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마제 선수는 모델과 가수로도 활동하는 미모의 팔방미인 선숩니다. 한편 스키 대회전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선수가 한 명 더 있는데요. 태국 대표로 출전한 바네사 메이 선숩니다. 국가대표이기 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이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관심과 달리, 성적은 67명 중 최하위였습니다.

진행자) 메달 종합 순위는 어떤가요?

기자) 독일이 금메달 8개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 노르웨이가 7개로 추격 중입니다. 이어 러시아와 네덜란드, 미국, 스위스, 벨라루시가 금메달 5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오늘 추가한 금메달로, 금 2, 은 1, 동 1, 종합순위 15위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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