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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 상봉 실시 합의… BBC "마식령 스키장은 유령 도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오늘 (14일) 판문점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합의가 타결됐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늘(14일) 2차 고위급 접촉에서 3개항의 합의가 타결됐는데요, 먼저 남북한은 이미 합의한대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또 서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고요, 이를 위해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다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남북은 앞서 1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는데요, 북한이 기존 입장을 철회한 건가요?

기자) 네, 북한이 한국 정부의 계속된 설득에 결국 기존 입장을 철회한 건데요,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에 우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 신뢰의 첫 걸음이,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 이런 점에 대해 설득을 많이 했다며, 북측에서도 일단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어제(13일) 서울 방문에 이어 오늘(14일)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지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오늘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날 회동이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이었다고 말할 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케리 장관의 견해와는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케리 장관은 어제(13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이 “독특하고 중요하다”며, 중국이 좀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오늘(14일)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이미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앞서 서울 방문에서 북 핵 문제와 함께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관계를 진전시켜 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한-일 갈등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한 동맹과 미-일 동맹은 미국이 펼치는 대중국 전략의 두 축인데, 경색된 한-일 관계가 이런 삼각공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지금 미국의 고민입니다. 케리 장관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한국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들과의 연쇄 접촉에서 이 문제를 계속 거론했습니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같은 당부를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한국이 일본 등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미국의 이익과 부합한다, 케리 장관은 여기에 강조점을 뒀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직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지난 해 불법 무기를 싣고가다 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청천강 호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직망을 이용했다고 유엔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59쪽 분량의 비공개 보고서 내용을 확인했다며 보도한 내용인데요, 전문가 패널은 청천강 호가 항해하는 데 많은 회사들이 동원됐다는 것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중앙집중적으로 관리되는 기업들의 조직망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1969년 KAL기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황인철 대표가 오늘(14일) 북한 방문 신청을 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황 대표는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북한에 납치된 황원 씨의 아들인데요, 북한 적십자사를 찾아 부친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한국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황 대표의 방북 신청이 북한의 초청장 없이 정부 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북한 핵실험장 굴착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올해 들어 굴착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굴착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달 3일 현장을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했더니 굴착 후 쌓아놓은 토사량이 한 달 만에 두 배가 됐다는 겁니다. 올해 들어 굴착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건데요, ‘38노스’는 암반이 느슨해져 굴착이 용이해졌거나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혹은 원래 목표보다 일찍 완공하려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2014 인천 아시안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백두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성화를 백두산에서도 채화하는 방안이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산 채화가 결정된다면 조직위원회는 강화도 마니산과 백두산 천지에서 각각 성화를 채화한 뒤 판문점에서 합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남북관계 특성상 변수가 많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조직위원회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촬영한 영상을 영국 공영방송이 보도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영국의 ‘BBC’방송은 어제 (13일) 마식령 스키장을 촬영한 최근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스키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 별도로 올리면서, ‘북한의 스키장은 유령 도시’라는 제목을 붙였는데요, 그러면서, 마식령 스키장이 북한 정권을 개방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아니면 김정은 정권에 자금만 대주는 결과를 초래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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