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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 국무 "미-한 동맹 매우 중요한 시점"...WFP '북한 주민 절반 여전히 영양 부족'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13일)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케리 장관은 오늘 서울에 도착해서 박근혜 한국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에게 지난 해 4월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주 중요한 시점에 한국을 찾았다고 반겼습니다. 케리 장관도 여러 면에서 중요한 시점인 게 맞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 관계를 굳건히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특히 북한의 도전적인 핵 계획이 중요한 안보 현안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초 45분 정도 만날 예정이었는데요,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기자)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한 부분은 역시 북 핵 문제입니다. 케리 장관은 북 핵에 대해 `선 핵 폐기 후 대화'라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 핵은 결코 수용할 수 없고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하며 북한은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미국은 한국이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계속 방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은 북한 측이 문제삼고 있는 미-한 군사훈련과 관련해서도 인도주의적 사안인 이산가족 행사와 연계되어선 안된다는 공통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12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는데요, 내일(14일) 남북이 다시 만난다고요?

기자) 네, 남북한은 내일 (14일) 판문점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남북한이 어제 고위급 접촉에서 논의한 사안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 만큼, 추가 대화를 이어가게 된 겁니다. 2차 접촉 역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측에서는 청와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합니다.

진행자) 1차 접촉에서 현격한 입장 차를 보였던 문제들이 주로 논의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1차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여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미-한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남북이 합의한 대로 상봉 행사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행사 준비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어제 (12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한국도 포함이 됐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4월 말 한국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4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입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순방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과 일본을 1박2일씩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월 22일부터 1박2일간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23일부터 1박2일간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은 다섯 번째이고, 한국 방문은 두 번쨉니다.

진행자) 한국 청와대는 오늘 (13일)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미-한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되나요?

기자) 한-일 갈등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강력한 미-한 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최근 상황 평가, 북한 비핵화 촉진 방안, 미-한 자유무역협정 FTA의 지속적 이행 문제 등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한-일 갈등 관계가 주요 문제로 논의될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절반은 여전히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북한 가정 10 가구 중 5 가구는 영양 부족 상태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지난 해 4분기에 북한 가정의 55%가 영양 부족을 겪었다는 건데요, 전년도 (2012년) 같은 시기 74%가 영양 부족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영양 상태가 다소 나아진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배급과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이 영양 상태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식량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며, 특히 단백질 보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조사했는데요, 오는 17일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는군요?

기자) 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보고서와 광범위한 증거자료 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위원회 측은 이번 보고서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전례없는 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마이클 커비 위원장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대외관계가 장성택 숙청 사건을 계기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이 성명을 통해 장성택에 대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과 그의 처형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전세계에 북한 정권의 잔인함과 시대착오적인 속성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회의적인 시각이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이 내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기습적으로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과 한국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최첨단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과 한국이 글로버 호크 계약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글로벌 호크 제조업체인 미국 노스롭 그루먼 사의 조지 구에라 부회장이 밝혔습니다. 그루먼 부회장은 지난 10일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현재 한국 정부의 계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블록 30은 반경 3천 킬로미터, 최대 42시간까지 작전 비행이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어제 (12일) ‘VOA’에, 좋은 조짐이 있지만 계약이 언제 어떻게 완료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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