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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주민 절반 여전히 영양 부족'


지난해 4월 평양 시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식료품 가게에 줄을 서 있다.
지난해 4월 평양 시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식료품 가게에 줄을 서 있다.
북한 주민 절반은 여전히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그나마 과거에 비해 사정이 나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가정 10 가구 중 5 가구는 영양 부족 상태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2일 발표한 대북사업 평가보고서에서, 2013년 4분기에 북한 가정의 55%가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도 (2012년) 같은 시기 74%가 영양 부족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영양 상태가 다소 나아진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배급과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이 영양 상태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식량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며, 특히 단백질 보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내 1백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문 가정들은 모두 하루 세 끼 식사는 하고 있었지만 단백질 섭취는 부족했습니다.

특히 10 가구 중 1 가구는 세계식량계획 요원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까지 고기나 생선, 달걀, 콩 등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들이 곡물과 채소, 식용유는 거의 매일 섭취하고 있었지만, 단백질의 주 공급원인 고기는 일주일에 평균 1.6일, 콩은 3.3일 밖에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북한의 콩 생산 감소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FAO의 `2013 곡물과 식량 공급 평가 (CFSAM)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콩 생산은 2012년에 30% 준 데 이어 2013년에도 36%가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도 북한의 콩 생산이 줄어 들어 주민들의 콩 단백질 섭취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WFP 는 방문 가정의 61%가 식량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식량을 얻거나 값싼 음식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고, 10 가구 중 1 가구는 식사량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식량 부족으로 끼니를 거르는 가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식량계획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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