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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외교 회담 "북한 이중적 공세에 만반 대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오늘(13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최근 보이고 있는 이중적 공세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미-한 합동훈련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해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한 뒤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최근 한국에 대화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입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케리 장관과 저는 최근 한반도 정세, 특히 북한이 핵 개발과 도발 위협을 계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대화공세를 펴는 등 이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데 대해서 양국이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이유로 미-한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데 대해 인도주의적 현안을 다른 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못박았습니다.

[녹취: 케리 미국 국무장관] “Exercises are not changed, not bigger, not different…”

케리 장관은 두 나라 연합 방위태세에는 변화가 없다며 군사훈련은 변함없이 매년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북한을 핵 무장국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양자회담이 아니라 6자회담 틀에서의 논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북한과 당장 양자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윤 장관은 북 핵 문제는 국제사회가 단합할 때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선 일본과 주변국과의 좋은 관계는 미국은 물론 한-일 두 나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관계 개선을 기대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 핵 문제와 같은 안보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에 한-일 두 동맹국이 과거 문제를 좀 접어두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미-한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에게 지난 해 4월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주 중요한 시점에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도 여러 면에서 중요한 시점인 게 맞다며 역사 문제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긴장도 많이 고조되고 있어 앞으로도 두 나라 관계를 굳건히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케리 장관의 방한에 때맞춰 오바마 대통령이 4월 하순 한국을 방문한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인 모두가 한국과의 동맹이 필수적이고 중심적인 것이라고 믿고 있음을 박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14일 방한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떠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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