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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첫 장관급 회담 개최...시리아 정부-반군 직접협상 재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타이완이 분단 후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내전 종식을 위한 직접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초반 선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과 타이완이 오늘(11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1949년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장즈쥔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대표로 참석했고, 타이완에서는 왕위치 행정원 대륙위원 주임위원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분단 후 첫 장관급 회담이니까 역사적인 자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회담에 앞서 중국의 장즈쥔 주임은 오늘의 만남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면서, 창의적인 자세로 성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의 왕위치 주임도 오늘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라면서,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관계가 진정으로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고 화답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의 확대가 주요 의제가 됐을 거란 관측이고요. 특히 무역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란 분석입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상시적인 기구를 설차히가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1992년 합의한 '양안이 하나의 중국' 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에는 정식 기구가 없었나보죠?

기자) 네. 그래서 '당 대 당' 대화나 준 정부기구 성격의 협상 채널에 의존해왔는데요. 이제 정부 차원의 상설 기구가 설치되는 겁니다. 중국 장즈쥔 주임은 상시시구를 통해 쌍방의 소통과 이해를 넓히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협의를 통해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번 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타이완 마잉주 총통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논의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습니다. 다만 타이완의 왕즈쥔 주임위원은 중국 측 장즈쥔 주임이 적절한 시기에 타이완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장 주임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왕 주임위원은 또 앞으로 양안관계가 절대로 후퇴해서는 안된다며, 평화적 발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이번 회담에서 경제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현안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타이완과의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에서는 자국 경제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타이완과 체결한 무역 서비스 협정을 이미 비준했지만, 타이완 의회에서는 여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양안 간의 교역은 197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2008년 이후 2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팍스콘' 처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타이완 회사들도 있고요. 중국에서 타이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정치적 측면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타이완 관계가 발전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요. 중국은 타이완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 타이완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다는 위협도 했고요. 양안 관계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집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중국은 타이완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우선 경제 협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고, 지난 2008년 집권한 마잉주 총통도 이에 화답하면서 관계가 개선돼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이 오늘(11일) 제네바에서 유엔의 중재로 직접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달 열렸던 첫 회담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반군 측 아메드 자칼 협상대표에 따르면, 양측은 오늘 유혈사태를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내일은 과도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의제는 중재역을 맡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가 제안한 것입니다.

진행자) 가장 핵심적인 문제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이 지난달 첫 협상에서 우선 해결이 가능한 인도적 지원과 부분적인 정전, 포로교환 문제를 논의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시작부터 핵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좀 진전이 있을까요?

기자) 진전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모두 기존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반군은 과도정부 구성의 전제 조건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니다. 시리아 정부는 또 반군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평화 노력이 테러 활동 근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브라히미 특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 러시아 당국자들과 각각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초반에 캐나다와 노르웨이의 선전이 두드러지는데요. 11일 현재 각각 금메달 4개로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오늘도 금메달 소식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스키 슬로프스타일에서 다라 하월 선수가 미국의 라이벌 킴 라메어를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현재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로 종합 순위 4위에 그치고 있는데요. 오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숀 화이트 선수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합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1, 2위를 다퉜던 핀란드 피투 피로이넨 선수와의 재대결에 미국 언론의 관심이 모아져 있습니다.

진행자) 개최국 러시아도 아직 메달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모습이군요?

기자) 러시아도 금메달은 아직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만 한 개를 획득했습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2개와 3개를 기록 중이고요. 한편 피겨스케이팅에서 16살의 율리야 리프니츠카 선수가 뛰어난 연기를 보이면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는데요. 지난 올림픽 우승자인 한국 김연아 선수와의 개인전 대결이 기대됩니다.

진행자) 한국 대표팀 성적도 전해주시죠.

기자) 아직은 메달 소식이 없지만, 오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강력한 우승 후보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인데요. 이상화는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승자이기도 하고요. 지난해에도 세계 기록을 4번이나 갈아치우면서, 국제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상화가 실수만 하지 않는 한, 금메달은 매우 유력하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또 다른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선수도 출전했는데, 어떻게 됐나요?

기자) 모태범 선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4위에 머무르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모태범의 기록은 69초69 였는데요. 4년전 밴쿠버 올림픽 기록을 0.13초나 단축한 것입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네덜란드 선수 세 명이 모두 이 보다 나은 기록으로 금, 은, 동메달을 차지한 겁니다. 네덜란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최강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소치 올림픽과 관련해, 인도에 대한 올림픽위원회의 제재가 풀렸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그래서 인도 선수들도 이제 자국 국기를 달고 올림픽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는데요.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인도 정부가 자국 올림픽위원회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면서, 인도에 대한 회원국 자격을 무기한 정지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인도 선수단은 국기가 아닌 올림픽 기를 들고 입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IOC의 요구에 따라 올림픽위원회 선거를 새로 치르면서, IOC도 제재를 해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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