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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미국, 아프간과 안보협정 체결 연기 검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1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새 안보협정 체결을 카르자이 대통령 퇴임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가 지역 전투사령부 통합 제안을 백지화 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기업 GM사의 최고경영자가 발을 올해 연봉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10일)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버지니아에 있는 토마스 제퍼슨 전 대통령 저택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전 대통령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대표적인 친 프랑스 인사였기 때문에 양국간 오랜 우의를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제퍼슨 전 대통령의 생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버지니아주 몬티셀로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샬롯츠빌까지 이동한 두 정상은 대통령 전용차로 다시 몬티셀로에 도착했습니다. 제퍼슨 전 대통령 저택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의 소감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ll this is signified here at Monticello and our hope in starting our…

몬티셀로는 큰 의미가 깃든 곳이라며 이곳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동맹 관계가 태동했고 세대를 이어져 우리도 큰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서 앞으로 양국간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도 공개됐나요?

기자) 네. 두 정상은 오늘(11일) 오전 백악관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날은 간단한 소감 정도만 주고 받았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의 영웅이자 혁명가였던 라파예트와 프랑스 공사 출신의 제퍼슨 전 대통령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We were allies in the time of Jefferson and Lafayette…

제퍼슨 대통령과 라파예트 시대에 우리가 동맹이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우리는 동맹이라면서 그 시절에 양국이 친구 관계였던 것처럼 우리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과거 미국의 독립전쟁을 가까이서 도왔던 전통적인 우방국인데, 언제부터인가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지난 2003년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멀어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기도 했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18년 만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10일) 앤드루 공군기지까지 직접 마중을 나간 일이나, 함께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행자) 오늘(11일)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긴밀해진 양국간 동맹 관계와, 아프리카 테러 문제 해결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리아 내전 사태와 이란 핵 문제, 우크라이나의 정국 위기, 아프리카 안보 위기 등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양국 간에 풀어야 할 현안들은 없습니까?

기자) 그동안 마찰을 빚었던 현안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프랑스가 적극적이지 못한 데 불만이 갖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도 미 국가안보국의 프랑스 감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모두 해소될 수 있을 지도 관심입니다.

진행자) 오늘 주요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백악관은 조금 전 올랑드 대통령의 백악관 맞이 환영행사를 가졌고요. 두 정상이 간단한 기념사에 이어 비공개 회담에 들어갑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이날 정오쯤 다시 공동 기자회견을 갖게 됩니다. 이어 점심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주재하는 오찬 행사로 진행되고요. 저녁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마련하는 국빈 만찬이 계획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백악관이 올랑드 대통령의 의전 때문에 고심한 점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처럼 올랑드 대통령은 얼마전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백악관은 상대국 영부인과 관련된 각종 일정들을 취소하거나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새 안보협정을 체결하지 못해 고심해왔는데, 새로운 방안이 나왔고요?

기자) 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안보협정 체결이 미뤄지는 이유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가 카르자이 대통령의 퇴임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카르자이 대통령이 언제 물러나는 겁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오는 4월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를 통해 새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미국은 새로운 아프간 정권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해법을 줄 수 없다면 그가 퇴임한 뒤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카르자이는 현재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국간 새 안보협정의 내용이 뭔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아프간 주둔 미군이 올해 말 철수한 뒤에도 테러 방지와 아프간 정부군 훈련을 위해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현지에서 미군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해당 미군은 미 본토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 뒤 안보협정 문제를 아프간 의회와 대족장회의로 넘겼는데요. 여기도 모두 통과된 뒤에도 서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새 안보협정이 발효되지 않으면 미국은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군이 지역 전투사령부 통합 문제를 ‘백지화’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미군은 그동안 전세계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 사령부를 따로 운영해 왔는데요. 예산과 효율성을 고려해 이를 통합하자는 제안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결국 이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지역 사령부가 현재 어떻게 나뉘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현재 미군을 태평양사령부, 중부사령부, 유럽사령부, 북부사령부, 남부사령부, 아프리카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전략사령부, 수송사령부 이렇게 모두 9개의 통합사령부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북부사령부와 남부사령부를 단일사령부로 통합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안을 검토해 왔는데요. 북부사령부는 미국 본토를 비롯해 알래스카와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주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방위군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단일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사령부를 폐쇄하는 제안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아프리카의 경우 최근 알카에다 연계 단체들이나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령부를 없애면 해당 국가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국방부는 사령부 통합이나 폐지안들은 여러가지 논란이 많고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대신 사령부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지역 사령부 통폐합을 철회한 배경에는 최근의 예산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앞서 의회가 연방지출대책안을 통과시키면서 올해와 내년도 국방부 예산안에 300억 달러를 다시 되돌려 주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지난해 공공연히 국방예산 삭감으로 일부 통합전투사령부의 폐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었지만, 이제 이 같은 압력은 다소 줄어든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사의 최고경영자가 올해 받을 연봉이 결정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메리 바라의 올해 연봉이 최대 1천44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이 밝혔습니다. 이는 전임 남성 최고경영자의 연봉보다 60%나 많은 것입니다. 앞서 바라 회장은 올해 급료 160만 달러에 보너스 28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이를 두고 여성단체들은 바라의 연봉이 전임자 댄 애커슨의 2012년도 연봉 91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일제히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여성단체의 반발에 밀려서 갑자기 연봉이 많아진 겁니까?

기자) 회사 측의 설명은 다릅니다. 바라 회장은 처음부터 경영실적에 따라 1천만 달러의 장기 보상을 따로 받을 수 있도록 계약돼 있었다고 하는데요. 앞서 언론들이 이 점을 간과했거나 이해하지 못해 빚어진 오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리 바라 회장은 GM에서 수습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고요.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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